서울시 도시재생사업 탄력 받았다

2017-05-12 10:55:43 게재

시 도계위, 세운상가 일대 - 성수·암사동 계획안 통과

정부, 해마다 10조원 투입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잇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연 10조원의 공공재정을 투입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1일 제8차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종로구와 중구에 위치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43만9356㎡)을 원안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계획(안)은 지난 3월 2일 박원순 시장이 발표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계획에 해당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세운상가 일대는 산업재생(다시 찾는 세운)과 보행재생, 공동체재생 3가지 사업이 추진된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우리나라 전자 중심지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낙후되고 침체돼 있다.

계획안을 보면 세운상가의 잠재력과 외부 성장동력을 연결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해 산업재생을 추진한다. 또 종묘~세운~대림상가 구간에는 데크와 다시세운광장을 만들고, 청계천 상단에 공중보행교를 건설해 입체 보행로를 만드는 등 보행재생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자립적 주민조직(다시세운시민협의회)을 만들어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협동사업 등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재생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시는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에 대해 2019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문가의 자문과 지역주민 설명회 및 공청회, 자치구와 협의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이번 계획안을 마련했다"며 "주민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자생력 기반확충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도시재생의 선도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 도계위는 이날 '성동구 성수동 도시재생시범사업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88만6560㎡)과 '강동구 암사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63만4885㎡)에 대해서도 원안 통과시켰다.

성수동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사업대상지의 약 80%가 준공업지역으로 1960년대 이후 봉제 수제화 금속 IT 등 서울 산업경제를 선도왔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대기업 하청구조와 인력 고령화, 열악한 작업환경, 임대료 상승 등의 문제로 토착산업 쇠퇴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주거와 산업이 혼재돼 있어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은 곳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일터재생과 삶터재생, 쉼터재생, 공동체재생 등 4개 분야, 8개 사업으로 구성된 성수동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총 100억원(시 90억원, 구 10억원)을 투입한다.

암사동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197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주거지로 주변 고덕 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개발지역과 달리 과거의 도시조직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기반시설 부족과 노후화가 심한 곳으로 과거 융성했던 가죽 관련 산업의 침체 등 복합적인 쇠퇴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주민의견을 수렴해 만든 4개 분야, 9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8년까지 마중물 사업비 총 100억원(시 90억원, 구 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관개선 사업과 가공선로 지중화사업 등에 154억여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도계위에서 통과된 활성화계획(안)이 고시되면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앞으로 5년간 중앙정부의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매년 공공재정 10조원을 투입해 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중단된 저층 노후주거지 100개를 살만한 주거지로 바꿀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5년간 50조원을 투입해 500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재정이 더욱 늘어나 도시재생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치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도시재생의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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