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 지금 도전하세요"

2017-05-15 11:06:28 게재

월드프렌즈코리아 봉사단 모집 … 개발도상국 손잡아주는 '따뜻한 동행'

봉사하는 삶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해외봉사는 배낭을 둘러맨 젊은 친구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미얀마 양곤 특수학교 미술교육을 진행중인 코이카 봉사단원. 사진 코이카 제공


하지만 봉사하는 길은 의외로 다양하게 열려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우리의 성장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고, 자신이 일했던 분야의 전문성을 살린 중장년 봉사활동의 기회도 생각보다 문이 넓다. 나눔과 배움을 통한 인류의 공동번영을 지향하는 월드프렌즈코리아(WFK)가 대표적인 경우다. WFK는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친구'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파견하는 해외봉사단을 대표하는 명칭이다.

그동안 각 정부부처에서 따로따로 진행하던 해외봉사활동을 2009년 하나로 통합했다. 5개 부처 7개 봉사단이 통합운영되고 있으며,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총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이카에서 직접 선발, 운영, 사후관리까지 하는 봉사단은 월드프렌즈코리아 KOICA 봉사단과 월드프렌즈 KOICA 자문단이 있다. 이 가운데 KOICA 봉사단은 △일반봉사단 △NGO봉사단 △KOICA-UNV(유엔 봉사단 파견기관) 봉사단 △청년중기봉사단(대학생 팀제 봉사활동) △드림봉사단(특성화고·마에스터교 졸업자, 졸업예정자) △국제개발 및 보건전문봉사단 △글로벌새마을청년전문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KOICA 봉사단, 96개국 5만6천여명 파견 = 해외봉사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KOICA 봉사단은 그동안의 실적만 봐도 상당한 수준이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 96개국에 5만5782명의 봉사단원이 파견됐다.

분야별로는 2015년 기준으로 볼 때 교육분야 3776명(78.0%), 보건분야 354명(7.8%), 공공행정분야 231명(4.8%), 농림수산분야 201명(4.2%), 산업에너지분야 171명(3.5%), 기타 107명(2.2%)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교육분야에는 초등교육, 컴퓨터, 태권도, 직업기술교육 등 역량개발과 자립발전 토대 제공이 있다. 또 보건-의료혜택이 어려운 마을 단위로 모자보건, 식수개발, 위생교육과 전반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아울러 공공행정-행정제도 효율화 및 정책 선진화를 위해 전자정부, 개발계획수립지원, 관광자원개발 등 정책역량 개발을 지원하며, 농림수산-품종개량, 관개수리, 작물다양화, 양식기술 등 농어촌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 선진기술 전달도 포함된다. 이밖에도 '새마을운동'의 농촌개발 노하우 전수, 산업에너지-인구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교통·에너지 인프라 개선, 국토관리 기반 조성, 방송통신 등이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3817명(79.0%), 아프리카 392명(8.1%), 중동·CIS 310명(6.4%), 중남미 310명(6.4%)이다. 우리 봉사단이 가장 많이 나가는 파견 상위 10대 국가에는 베트남 717명(14.8%), 캄보디아 716명(14.8%), 라오스 470명(9.7%), 필리핀 459명(9.5%), 몽골 414명(8.6%), 인도네시아 355명(7.3%), 네팔 198명(4.1%), 태국 159명(3.3%), 미얀마 141명(2.9%), 키르기즈스탄 135명(2.8%)으로 3764명(77.9%)에 이른다.

봉사에 나이는 중요치 않아 = 해외봉사활동을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나이는 부차적이다. 일례로 코이카 봉사단 유형을 보면 젊은 세대에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아니다. 코이카 봉사단은 일반봉사단원과 시니어봉사단원으로 크게 대별된다. 일반봉사단원은 만 2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지원직종에 대한 전문지식,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남자의 경우 군미필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파견기간은 현지적응교육을 포함해 총 2년이다.

시니어봉사단원은 만 5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지원직종 경력 10년 이상인 사람이 대상이 된다. 파견기간은 일반단원과 같은 2년이다. 은퇴후 봉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KOICA와 산학협정을 체결한 대학에서 추천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팀을 구성해 실습위주로 활동하는 산학협력봉사단원과 KOICA 지원으로 국내 민간단체(NGO)를 통해 파견돼 활동하는 KOICA-NGO봉사단원도 있다. 다양한 방식과 연령대에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방편이다. 활동유형도 다양하다. 현지주민과 직접 생활하면서 개발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장참여형과,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주로 하는 교육지도형,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무실이나 연구실 등에서 협업을 하는 연구사무형, 현지 프로젝트사업에 참여하거나 봉사단원이 소규모 프로젝트를 개발함으로써 현지 인력, 자원, 자금 등을 활용해 활동을 수행하는 연계업무형이 있다.

봉사가 끝난 뒤에도 사후관리 해야죠 = 봉사가 일회성이 그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반봉사 단원에 대해서는 봉사가 끝난 뒤에도 사후관리를 통해 국내 정착을 돕는다.

일례로 임기를 마친 뒤 원활한 국내정착을 돕기 위해 활동기간 동안 매월 50만원을 적립했다가 귀국 후 국내정착지원금을 일시불로 지급한다. 또 취업지원도 한다. KOICA 귀국단원들의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얻어진 현지어능력, 활동역량, 경험 등을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전문 컨설턴트가 취업상담 및 이력서면접 컨설팅 진행한다.

이밖에도 협력사업 재참여를 지원하거나 귀국단원 장학제도를 통해 귀국 후에도 봉사활동이 지속적인 자기계발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때마침 코이카에서는 2017년 5차 월드프렌즈 코이카 봉사단(117기)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 파견기간은 2년이며, 오는 7월말까지 대상자를 최종선발해 국내 교육을 마친 뒤 10월쯤 파견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코이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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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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