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셀코리아' 조짐

2017-05-15 10:36:04 게재

차익실현 심리 강해

"유럽계 이탈 전망"

'바이(BUY)'코리아를 외쳤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일부 유럽계를 중심으로 '셀(SELL)코리아'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에 대해 외국인의 차익실현 심리가 점차 강해지고 있어 방어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15일 분석했다. 국내외 글로벌 경기회복과 불확실성 완화 안도감이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순매수가 더 강하게 유입되기 어렵고 오히려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환율에 민감하고 단기 투자성향이 강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2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65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3370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라며 "매매패턴을 보면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를 주도한 외국인 대량 순매수의 중심을 유럽계 자금으로 파악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달 21일로 프랑스 1차 대선이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를 고려할 때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의미다. 6월 미국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됐고 영국 조기총선, 프랑스 총선 등을 고려할 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4월 이후 외국인은 화학과 철강 업종에서 비중 축소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에서도 5월 이후 비중축소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상승 목표치인 2300선에 근접한 현재 시점에서 방어적 대응을 권고한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시, 내수주와 일부 IT업종 중심으로 슬림화된 매매 전략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