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자에 주는 공시자료 중요 핵심정보 가독성 높여야

2017-06-13 12:43:58 게재

"분량 줄이고 그래프 활용"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펀드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공시 자료가 투자자들 입장에서 내용이 많고 이해도 쉽지 않아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금융감독원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내 계좌 한눈에'서도 펀드공시를 조회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11일 "현재 우리나라의 간이투자설명서 분량은 약 5~6페이지 정도로 글자 크기까지 감안할 때 3~4페이지 수준인 미국에 비해 포함되는 내용이 많은 편"이라며 "내용이 너무 많아 읽지 않는다는 펀드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중요 핵심 정보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투자할 수 있게 내용과 분량을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또 펀드 가입 시 펀드공시사이트에 대한 판매 직원의 설명과 함께 투자설명서 안에도 공시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펀드투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펀드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 최근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내 계좌 한눈에'에서 펀드에 대한 각종 공시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제안도 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한국의 펀드 공시 자료는 거의 대부분 문장으로 설명하고, 일부 정보만 표로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설명서에 그래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이 지난해 말 실시한 펀드 투자자 조사에서 대부분 펀드 투자자들은 공시 정보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태준 KDI 국제정책대학원 조교수의 '금융공시정보의 독해용이성이 금융의사결정의 질에 미치는 효과' 연구 자료에 따르면 가독성이 높은 금융정보를 제공한 경우 금융지식이 높은 금융소비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재단은 "무조건 공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서 충분한 금융소비자 보호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과연 현재의 금융환경에서 공시가 펀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금융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존의 전통적인 공시 규제도 함께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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