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안구건조증도 평소 눈 관리가 중요해

2017-06-19 16:13:55 게재

정말, 치료법이 없는 걸까?

비문증은 눈앞에 파리가 날아다니거나 혹은 점점이 흩뿌려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솜뭉치나 기둥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말라서 눈이 뻑뻑하거나 심하면 따가운 통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비문증이나 안구건조증은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인식되고 또 병원에서도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면서 조금 덜 불편하게 지내라는 처방을 내리기 일쑤다.
문제는 비문증이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연령이 점차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눈을 혹사하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면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화보다 눈을 혹사하는 환경이 더 문제
안질환과 시력개선을 위한 한방 침과 한방요법을 연구해온 ‘김영주 한의원’의 김영주 원장은 비문증이나 안구건조증은 노화보다는 눈을 혹사하는 환경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비문증은 수정체 뒤 쪽의 유리체가 혼탁해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쫀쫀한 젤리 형태의 유리체가 노화나 다른 이유로 흐물흐물한 물로 바뀌면서 질이 균일해지지 않아 여러 부유물들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서 눈앞에 마치 파리나 솜뭉치 등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질환이다.
노화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나 부족한 수면, 또 근거리 위주의 생활 등 눈을 혹사하는 환경에 놓이면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낮에 충분한 햇볕을 쬐지 못하고 늦게까지 자지 않는 환경은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낮 동안 충분한 햇볕을 쬐어야 밤에 잠자는 동안 명암을 구분하는 시세포가 형성되고 또 밤 11시에서 3시 사이는 색깔을 구분하는 시세포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반드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눈 운동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눈 운동은 수정체를 잡아주는 근육을 단단하게 단련시켜줄 뿐만 아니라 순환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눈 안쪽에 생길 수 있는 노폐물이나 떨어져 나간 시세포 등의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뇌와 척수와 하나로 연결된 눈
‘눈은 마음의 창(窓)’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고 한다. 즉 눈을 통해 그 사람의 건강까지 엿볼 수 있다는 것. 해부학적 측면에서 보면 눈은 뇌, 척수와 3중으로 된 하나의 막으로 연결되어 있다. 뇌와 연결된 눈을 통해 순환을 관장하는 뇌의 기능까지도 판단해 볼 수 있다. 또 뇌와 척수를 자극하면 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것을 근거로 한의학에서는 시력개선과 안과질환 치료를 위해 접형골(뇌를 받치고 있는 나비 모양의 뼈)을 비롯한 두개골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김영주 원장의 침과 지압, 눈 운동 요법은 눈의 순환을 활발하게 해주고, 또 척추의 근육과 어깨 근육의 경직을 풀어줘 시력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이 추천하는 눈을 좋아지게 하는 운동법으로 목과 척추까지 자극을 줄 수 있는 108배 같은 ‘절’이 시력개선과 시력 향상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절을 통해서 눈과 연결된 뇌와, 뇌와 연결된 척수, 척수에서 나오는 자율신경계와의 소통은 눈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초기 단계일 때 치료 시작하는 것이 좋아
김 원장은 비문증이나 안구건조, 나아가 시력저하 등의 안질환은 초기 단계일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또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눈과 연결된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시작하는 것이 이후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 재발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 특히 비문증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이 비문증인지 모르고 피곤하거나 잠을 못자서 생긴 증상 정도로 여겨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구건조증 역시 마찬가지. 또 한 번 시력이 나빠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 자포자기를 하거나 혹은 어린 나이지만 안경이나 렌즈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우도 많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 연구를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도록 지압과 침을 통해 시력뿐 아니라 디옵터의 변화가 오는 케이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루 2~3분 눈 운동, 침과 지압만으로도 충분히 안질환과 시력이 개선되고 개인에 따라 한약과 한방안약을 복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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