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입양가정, 다양한 가족 중 하나일 뿐"

2017-06-20 10:09:25 게재

"아동 위해 편견 버려야"

"훌륭한 사람이다. 좋은 일을 한다. 낳은 자식처럼 키우지는 못할 것이다." "사춘기가 되면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크고 나면 낳아준 부모를 찾아갈 것이다. 키워준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입양가정의 부모와 아동에 대한 편견 섞인 인식들이다.

2007년 국내입양우선 제도 도입이후 2016년 국내입양 546명(62.0%), 국외입양 334명(38.0%) 등 국내입양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입양가정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지 않아 입양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입양가족도 다양한 가족 형태의 하나라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윤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육아정책Brief 58호에 실린 '입양가정, 편견을 넘어 아동의 행복으로' 보고서에서 "대중매체에서 입양을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하거나 입양가정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 사건 중심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며 "아동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에 부모와 사회가 다함께 주목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윤진 김아름 송신영 권지성(2016)의 연구에서 입양부모 2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입양부모들은 '사회적 편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입양 결정 시 방해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우려는 2011년 이전 입양한 경우는 18.2%였는데 2012년도 이후에 입양한 경우는 29.7%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 친생 자녀가 없는 경우는 28.8%로 친생자녀가 있는 경우 16.7%에 비해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는 입양은 난임 불임 가정에서만 한다는 등의 편견을 친생자녀가 없는 부모들이 크게 인식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2016년 일반인 인식조사에서는 '친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라는 응답이 32.2%에 달했다.

입양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할 때 겪는 어려움은 '입양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주변의 오해'가 가장 큰 어려움(28.7%)으로 나타났다. 입양 사실 공개 방법이나 입양사실로 인해 자녀가 삐뚤어지거나 성장해 친생부모를 찾을까봐 걱정하는 것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은 자녀 연령이 증가해도 줄어들지 않았다. 친생자녀가 없는 부모가 더 높게 인식했다.

배윤진 부연구위원은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부모교육과 상담을 통해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 "입양가정을 일반적인 가족형태로 소개하는 학교교육자료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