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과 수능 모평의 영어 성적 차이는 ‘문법’이다

2017-07-27 17:52:54 게재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70%를 웃돌고,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실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영어 내신의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 영어 내신 성적을 높이고 더불어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등한시(?)했던 ‘문법’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대구 수성구 영어학원 가(街) 교육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중고등 학습은 물론 대학진학 후에도 중요한 문법
영어가 교과목이 되어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는 중학교부터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대형 학원의 독해 듣기 말하기 중심의 학습 시스템에 따라 공부를 한다. 그러다 고입을 앞두고 중3 또는 예비고1 시기에 문법이 아닌 단편적인 어법을 배우면서 수능 독해에 치중한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모의고사를 친 뒤 1~2등급을 받으면 영어 성적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되지만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모의고사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게 되는 것.

대구 수성구 범어동 방성모 영어학원 방성모 원장은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성적의 차이가 큰 학생, 중학교 때 성적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 않는 학생의 공통점은 문법에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내신시험에서 상위권을 가르는 문제는 대부분 문법문제다. 서술형평가로 시행되는 시험은 단어를 제시하고 치르는 완성형 영작이라고 해도 체계적 문법학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상위권과 하위권의 점수격차가 크다”고 지적한다.

영어 문법을 제대로 다져두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비단 고교 내신 성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울대의 경우 신입생에게 서울대가 출제하고 시행하는 TEPS시험을 치게 한다. 신입생 모두 전국 최상위권 학생이니 대부분 900점을 넘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의외로 500점 이하를 받은 학생이 전체의 40%에 이른다고. 문법학습량이 비교적 많은 서울대 학생도 형식적 문법학습으로 인해 영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상위권 가르는 문법, 어떻게 공부할까
영어에서 문법은 이미 수도권이나 상위권이 많은 자사고를 중심으로 학습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이고, 대구지역도 서서히 체계적인 문법학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영어 문법을 어떤 곳에서 어떻게 배워야 할까.

방 원장은 이에 대해 “문법을 외워서 공부한다는 생각을 우선 버려야 한다. 수학처럼 문법도 기본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학교 때는 문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품사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한다. 중학생의 경우 각 품사의 정의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문법을 오랫동안 강의해 전체 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는 학원을 찾아야 한다.

문법교재는 학생의 학년과 교과수준에 맞춰 선택하고 기본개념이 잘 설명되어 있는 쉬운 책을 골라 서너번 반복학습하는 것이 좋다. 수업 후에는 수업내용을 학생이 설명하도록 해서 수업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문법 문제를 풀면서 이해되지 않거나 틀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두어야 한다.

고등학교는 예비고1~고2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 고등학교 영어는 문장구조가 다양하고 난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정확한 해석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미 문법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도 다시 문법기초부터 시작해 약 3회 정도의 문법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단계인 구문독해를 거쳐 유형독해와 모의고사독해 순으로 학습을 진행한다.

독해공부를 할 때는 이른바 ‘똥침 독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어문장을 굳이 한국어 어순으로 독해하지 않고 영어 문장 그대로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독해해 나가는 방법을 익혀야 지문의 내용파악이 빨라진다. 또 학생이 직접 문장을 읽으며 독해를 하고 잘 되지 않는 부분을 그때그때 지도하는 방식의 수업이 독해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방 원장은 “문법을 시작으로 구문 유형 모의고사 독해를 순서대로 진행한 학생은 성적이 잘 유지되고 고3이 되어 혼자서 학습해도 무방할 정도로 영어학습의 체계가 잡힌다”며 “문법과 독해 수업은 학생의 개별적 이해도를 고려한 개인지도도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5~8명의 소수정예 강의를 선택하고, 학원 자체교재를 고집하기 보다는 학생에 맞는 교재를 탄력적으로 선택하는지 등의 살펴보는 것이 학습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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