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즐기는 힐링 나들이~

연꽃 만나러 떠나볼까!!

2017-07-29 02:10:23 게재

지루한 장마도 이제 막바지다. 비 때문에 집안에만 갇혀 있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날, 마음이 맑아지는 연꽃이 만발한 곳으로 떠나보자. 연꽃은 보통 7월 초순에 피기 시작해 7월 말~8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청결, 신성’ 등의 꽃말처럼 진흙 속에 자라면서도 청순하고 고결한 자태를 자랑하는 연꽃. 지금이 한창 절정인 연꽃을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그곳을 소개한다.

 
파주시 산남동 ‘심학산 연 농장’
약 4,000평의 들판을 뒤덮은 연꽃 단지가 신록이 짙은 심학산과 어우러져 그림같이 예쁜 ‘심학산 연 농장’. 바로 옆에는 SBS전원마을이 위치해 있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하다. 이곳 이수안 사장은 2009년 산남동에서 100여 평에 연꽃 재배를 시작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규모 연꽃 농장으로 키워냈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이곳의 연은 식용으로 키우고 있지만, 연꽃 농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직접 만든 무농약 연잎차(35g, 1만4,000원)와 연근차(60g, 1만5,000원), 연근가루(120g, 1만1,000원), 연잎가루(150g, 1만5,000원)도 판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연잎차는 카페인이 없어 보리차처럼 끓여 수시로 마셔도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연잎차는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며 이뇨작용이 뛰어나 고혈압 당뇨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또 연근가루는 김치 담글 때 설탕 수준으로 버무려 넣으면 익는 속도를 늦춰 오래도록 아삭한 김치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또 나물무칠 때나 탕, 생선, 고기 구울 때 후추처럼 사용하면 음식의 냄새를 없애주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3월 중순~5월 말, 9월 중순~12월 말 연근 철에는 무농약 연근도 판매한다.

 
애니골 연꽃정원카페 ‘뒤뜰’

애니골 ‘가나안덕 외식타운’ 내에 위치한 연꽃정원카페 ‘뒤뜰’은 이름 그대로 카페 앞에 펼쳐진 연꽃 정원이 장관이다. 일산의 외식명소 중의 명소로 꼽히는 가나안덕에서 운영하는 세 곳의 카페 중에서 사실 위치적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지만 이곳을 한 번 다녀간 이들은 꼭 다시 찾게 된다는 ‘뒤뜰’.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다락방을 떠올리게 하는 2층 구조의 좌식 공간과 모던한 테이블 공간이 어우러진 카페 내부는 편안하게 지인과 담소를 나누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여기에 카페 앞에 펼쳐진 드넓은 연꽃 정원은 지금 연꽃이 절정이다. 한 낮의 태양이 지고 나면 노천카페에서 바라보는 연꽃 정원은 또 다른 매력이다.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와 어두움을 밝히는 조명 빛을 받은 연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낮에 보는 느낌과 또 다르다. 연꽃을 볼 수 있는 6월 15일~9월 15일까지 가나안덕 외식타운 연꽃축제가 진행되며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로도 있다. 카페 메뉴로는 ‘뒤뜰’ 오재환 점장이 직접 개발한 오오주스 강추!! 오렌지와 오미자가 믹스된 오오주스는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인기다. 그 외에 원두커피와 주스, 수제 과일차, 연근차, 연잎차 등 음료와 병맥주, 유기농 아이스크림, 수제 빵 등이 준비되어 있다.

 
원당동 ‘너른마당’ 보경지

‘너른마당’은 삼송신도시가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서삼릉과 농협대학으로 이어지는 숲길 초입에 전원 분위기 물씬한 소문난 맛 집이었다. 오리 백숙이나 소금구이가 전부였던 1993년 훈제오리를 밀전병에 싸서 먹는 통오리밀쌈을 선보여 입소문이 난 이곳은 중국 현지에서 실물 그대로 제작해 ‘너른마당’에 옮겨놓은 광개토호태왕비로도 유명하다. 너른마당 임순형 대표는 1999년 중국에 갔다가 길림성 집안현에 있는 광개토호태왕비를 보고 온 몸에 전율을 느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비석도 세우고 매년 추모제도 지낸다고 한다. 너른마당은 신도시 건설로 농협대학 인근에 새로 문을 열면서 총 5,000여 평의 크기에 한옥 3채와 텃밭 1,000평, 연꽃 연못인 2,000평의 보경지를 조성했다. 임순형 대표는 고구려 신라 백제 등 삼국시대 역사에 관심이 많아 너른마당 안에 삼국의 특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경주에 안압지를 연상시키는 한옥과 너른 마당에 펼쳐진 장독대, 또 고양시 최대 규모라 해도 과언이 아닌 넓은 연못에 만개한 ‘백련’이 어우러진 보경지는 지금 한창 절경이다. 분홍 연꽃은 많이 볼 수 있지만 백련만 있는 연못은 드문데다 연못 주변을 돌다보면 다양한 조각품 등 볼거리가 많아 색다른 외식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너른마당’. 아름다운 한옥에 앉아 텃밭에서 가꾼 농작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긴 후 보경지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너른 마당'은 인근에 서삼릉도 있어 가족나들이 후 외식을 즐기기에 좋다. 식사메뉴는 통오리밀쌈, 우리밀 칼국수 외에 닭백숙, 녹두지짐 등이 있으며 백련 연못은 식사를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사진제공 (사)고양국제꽃박람회)

우리 지역 연꽃 명소, 호수공원 ‘연꽃 습지’도 있어요~
고양시민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곳으로 2만㎡의 호수공원 자연학습장 연꽃습지에 1만8,000여 본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연꽃이 오가는 시민들에게 그윽한 연꽃의 향기를 전해주고 있다. 매년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7월 하순 쯤 열리던 연꽃축제는 이제 진행되지 않지만 서울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연꽃 명소로 꼽힌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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