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여름 피서 핫 플레이스 ‘만화카페& 북카페’

시원~한 음료와 책 한권! 여름휴가가 따로 없네~

2017-08-10 23:22:17 게재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8월. 더위를 피해 계곡과 바다로 향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면 도심 카페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피서는 어떨까. 시원한 커피 한 잔과 내가 좋아하는 책 한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안성맞춤 공간이 있으니 일명 ‘만화카페’ 혹은 ‘북카페’들이다.

‘만화카페’

  
안락한 다락방 같은 공간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
<아토네 다락방>

‘아토네 다락방’은 안락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마음껏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만화 카페다.
카페 이름처럼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읽고 싶은 만화책을 들고 푹신한 매트와 쿠션이 마련된 아담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 각 방들은 성인 2~3명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안락한 개별 의자뿐만 아니라 패밀리 룸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아토네 다락방’엔 코믹, 순정, 판타지, 무협, 그래픽노블(만화책과 소설의 중간 형태)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3만 여권의 만화책을 갖추고 있다. 오래전 출간된 유명 시리즈부터 최신 발행된 만화책들과 인기 TV 프로그램의 원작인 웹툰도 있다. 판타지, 무협 장르의 소설도 비치돼 있다. 도서검색대가 있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음료와 식사도 판매한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의 커피 종류와 차를 판매하며 김치볶음밥, 떡볶이 등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식사 종류도 있다. 시간당 요금은 기본 2천400원. 종일 이용권 1만3천원.

 
냥이랑 놀며 만화책 읽어요!
<모두캣만화방>

운정 산내마을에 위치한 ‘모두캣만화방’은 고양이 ‘모모’와 ‘두두’, 그리고 새끼고양이들 ‘모두’가 살고 있는 만화카페다. 고양이와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모두캣만화방 이재준 사장은 “고양이들은 습성이 조용하고 차분하며 생각보다 사람들을 잘 따릅니다. 구석진 방에서 만화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고양이가 슬그머니 다가와 장난을 걸기도 하지요”라고 말했다.
모두캣만화방은 고양이가 구석진 공간을 좋아하듯 만화 매니아들도 아담한 방에 ‘짱 박혀’ 만화를 볼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이 독특하다. 복층으로 구성된 만화카페에서 1층은 아동, 마블, 순정, 웹툰, 코믹스 등의 만화책과 상하층으로 짜여진 방들이 나열돼 있다. 아이들을 데려온 엄마, 아빠들을 위한 담소 공간과 간단한 게임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만화카페 2층에는 무협 판타지 소설이 전시돼 있고 좀더 조용히 만화와 소설을 즐길 수 있다.
모두캣만화방을 찾는 손님들은 주로 아이들을 동반한 엄마들이나 청소년들이다. 어린 친구들은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고양이를 따라 다니며 놀기도 한다. 청소년들은 또래끼리 모여 맛있는 간식을 가운데 두고 만화 삼매경에 빠진다. 가끔은 청소년들이 반모임이나 생일파티 장소로 즐겨 찾기도 한다. 모두캣만화방은 같은 건물에 모두코인노래방과 모두독서실을 함께 운영한다. 모두캣만화방 이용객에게는 노래방 이용시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아늑한 장소에서 만화책과 놀다
<놀숲>

라페스타에 있는 ‘놀숲’은 집처럼 아늑한 공간에서 만화책을 보며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푹신한 매트가 깔린 칸막이 좌석이 1층과 2층에 있다. 각각의 좌석은 성인 두 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담요와 쿠션이 마련돼 있고 칸막이마다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 시 편리하다. 2만 여권의 만화책뿐 아니라 최신 인기 도서를 포함한 일반도서도 200권 정도 비치돼 있고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신간 도서 입고 시 반영된다. 입장하면 카페 이용권을 구매하고 실내화로 갈아 신은 후 신발은 신발장에 보관하면 된다. 이용 요금은 1시간 기본 2,400원이고 초과 10분당 400원이다. 이용 요금과 음료 한잔이 포함된 패키지 요금은 2시간에 6,500원, 3시간에 8,000원, 5시간은 1만 원이다. 음료는 메뉴 중 선택 하고 3,000원 이상의 음료는 차액을 지급하면 주문 가능하다. 기본 식사(라면)와 음료가 모두 포함된 스페셜 패키지나 종일권(최대 16시간+음료)을 구매하면 시간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lafesoop)와 페이스북(‘놀숲 라페스타점’)에서 입고되는 신간 도서를 확인할 수 있고 수시로 다양한 이변트 정보를 공지한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산뜻한 카페에서 만화책 피서 즐겨요!
<카페 마나>

운정 한울카페거리에 있는 만화카페 ‘카페 마나’는 기존 성인 남성 위주의 만화방과 달리 가족 단위로 ‘만화책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넓은 홀에는 1~2인용 전용좌석과 4인용 좌석이 마련돼 있고 길다란 테라스 쪽에는 캠핑장을 연상시키는 텐트석과 온돌방이 따로 있다. 홀 가운데 놓인 기둥에는 어린 시절 즐겨 읽던 만화 포스터가 붙어 있어 어른들은 순식간에 옛 추억 속으로 소환된다. 엄마들이 소녀시절 끼고 살던 순정만화와 아빠들이 즐겨 읽는 무협?역사만화가 즐비하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학습만화와 명랑만화 시리즈도 대거 구비돼 있어서 낱권 가격이 1만원에 가까운 만화책을 사주기가 불편했던 부모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비밀스런 아지트를 연상시키는 텐트 속에서 만화책을 보거나 방구들에 엎드려 만화를 즐길 수 있다.
이곳 카페 마나에는 3만 5천 여권의 책들이 구비돼 있는데 이중 70%는 코믹, 순정, 웹툰 등 각종 만화류이고 나머지 30%는 판타지나 무협, 로맨스 소설이다. 만화카페는 서점보다 이틀 정도 먼저 신간이 나오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다음 스토리를 보고 싶은 만화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입실 요금은 시간당 2,400원(성인/어린이 동일)이고 만화책과 소설책 모두 대여가 가능하다. 만화카페인 만큼 이곳에는 어른을 위한 커피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음료, 토스트와 라면, 볶음밥 등 간단한 요깃거리와 과자 등 군것질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북 카페’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책과 음악에 빠져요!
<블루박스>

파주출판도시 내 위치한 ‘블루박스’는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에 몇 시간이고 머물다 갈 수 있는 헌책방 북카페다. 블루박스에는 통나무 책장에 가지런히 정돈된 헌책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카페 곳곳에 놓인 안락한 소파와 테이블은 한번 머문 손님들의 발걸음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밖에서 블루박스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카페로 들어섰다면 블루박스의 독특한 인테리어에 놀라고, 숨어 있는 넓은 공간들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헌책방 골목을 고스란히 재현해 마치 30년 전의 책방 거리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아이들에게 헌책을 돌려보던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적당한 무대 세트다. 
블루박스에서는 카페 내 모든 책들을 마음껏 읽어볼 수 있고, 게중 마음에 드는 보석을 발견하면 착한 가격에 사갈 수도 있다. 아이들 그림책에서부터 어른들을 위한 소설, 교육, 역사, 경제 경영, 자기 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구획별로 진열돼 있다.
블루박스의 또다른 매력은 시간대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흐르는 소극장이다. 소극장 입구에 진열된 수천 장의 LP판에는 음악의 역사가 담겨 있다. 운 좋게 주인장과 마주치면 듣고 싶은 음악을 청해볼 수도 있다. 소극장에는 독립영화 한편은 거뜬히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과 무대 시설, 객석이 갖춰져 있고 스케쥴에 따라 영화나 뮤지컬, 뮤직비디오를 상영한다.

 
편안히 차와 맥주 즐기며 책에 빠지다
<아르띠잔 북앤바>

정발산 주택가에 있는 ‘아르띠잔 북앤바(Book & Bar)’는 오다가다 편하게 들러 차와 수제 맥주를 즐기며 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 테마 기행>, <하나뿐인 지구> 등을 연출한 다큐멘터리 피디가 작업실 겸 동네 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북 카페다.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손길이 여기저기 느껴지는 곳에서 카페에 비치된 다양한 책을 볼 수 있고 핸드드립 커피와 문경 오미자 에이드, 제주 수제차 등 맛있는 차와 주인장표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와 오징어 먹물 빠에야를 맛볼 수 있다. 북 카페답게 매달 주인장이 선정한 작가의 책을 전시하는데 8월은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력’과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주인장이 좋아하는 작가이고 김승옥은 현재 주인장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준비 중인 작가로 두 작가 서로 연관된 점이 있어 8월의 책 작가로 선정했단다. 전시된 그달의 책과 지나간 달의 책은 모두 구매가 가능하다. 여름 한시적으로 카페 문을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이 조정되어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문의하면 좋을 듯하다. 

 
인문학의 향기 물씬한 문화사랑방
<서재>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책을 읽노라면 그곳이 바로 나의 ‘서재’가 되는 공간. 북카페 ‘서재’는 바로 그런 곳이다. 2012년 초에 문을 연 이곳은 서강대 종교학과 오지섭 교수와 ‘알바트로스 학습코칭’ 소장 박재신 부부가 오래 꿈꾸어 온 인문학 향기 물씬한 지역 문화공간이다. 들어서면 카페를 가득 채운 책들이 주인장의 깊은 내공을 엿보게 해주고, 잔잔하고 편안한 클래식 음악과 제대로 내린 질 좋은 원두향이 한 순간에 마음을 씻어준다. 자연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서재’는 내부도 나무 테이블과 의자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책은 읽으면 더 좋지만, 서가에 꽂힌 책만 보아도 행복하다. 테이블마다 무선 인터넷이 가능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작업하는 프리랜서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공간, 또 6~7명까지 가능한 세미나실도 있어 소모임이나 작은 세미나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서재’에서는 다양한 ‘작은 모임’을 열어 책을 좋아하고 인문학을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오지섭 교수가 진행하는 인문학 모임은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장자가 전해주는 무위자연의 삶’과 ‘삼국유사의 인문학’ 강좌가 진행 중이다. 커피와 음료 외에 간단한 브런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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