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해외로 간다│① 티앤지

자동차 조향·현가장치 국내외에 공급

2017-08-17 10:36:15 게재

중국 인도 필리핀에 수출 … '알루니늄 래디어스 로드' 세계 최초 개발

자동차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인류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는 편리한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통사고로 해마다 4000명 가량이 사망한다. 중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 6만여명에 달한다.

티앤지가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들. 사진 티앤지 제공

이처럼 자동차는 사람 생명과 직결돼 있다. 제조사나 소비자 모두 자동차의 안전장치에 관심이 높다. 특히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상용차의 안전성은 더욱 중요하다.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티앤지(대표 설종훈)는 40여년간 자동차의 조향 및 현가장치를 생산해 국내외 유수 완성차에 공급하는 자동차부품 글로벌 기업이다.

꾸준히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티앤지는 2000년부터 중국 및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0년에는 중국법인을, 2014년에는 쓰촨성에 공장을 완료해 본격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중국 생산체제 구축 = 자동차는 3만여개 부품으로 이뤄진다. 이중 티앤지 핵심 제품들은 버스 트럭 트레일러 등 상용차 안전을 책임지는 부품들로 엄격한 기준에 의해 생산된다.

현가장치는 차체의 중량을 지지함과 동시에 차량의 승차감을 결정하고, 자동차가 선회할 때 원심력을 이겨내 차체가 올바른 위치를 갖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조향장치는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부품으로 고속 주행에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 생산하는 제동장치는 운행 중인 차의 속도를 감속·정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동력전달장치는 기관에서 발생된 회전동력을 구동바퀴까지 전달하는 장치다. 모두 차 안전과 밀접한 부품들이다.

티앤지는 제품 품질과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00년부터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3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티앤지 기술력을 독일기업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티앤지의 핵심경쟁력은 설계-제작-실험-보정 작업까지 자체 능력으로 가능하다는 데 있다. 원가경쟁력을 넘어 품질 균일화, 주문형 맞춤 생산, 부품 혁신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알루니늄 래디어스 로드' 개발은 티앤지의 남다른 기술력을 대변하고 있다. 래디어스 로드는 앞차축이나 뒷차축 위치를 고정시키기 위해 차축과 프레임을 연결해 지지하는 2개의 봉을 말한다. 래디어스 로드는 차량 한 대당 4~6개 가량이 장착된다.

기존 제품은 철로 만들어져 무게가 10.4㎏이었다. 티앤지 기술연구소는 철을 알루미늄으로 대체해 3.6㎏의 제품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제동장치 부품인 에스 캠 샤프트(S-Cam Shaft)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구성 부품 수를 절반 가량 줄이고 수명을 늘린 볼조인트도 개발했다.

행복지수 1등 기업 = 티앤지는 기술개발에 필요한 핵심 시험장비를 갖췄다. 자체 생산한 제품 대부분은 시험실을 거친다. 시험실에서는 0,00001mm 오차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시험실은 상용차의 대하중 피로내구시험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부품 강도를 최대 50톤까지 시험하는 장비(UTM)를 운용하고 있다.

볼조인트 성능 및 내구성을 초기 개발단계부터 검증할 수 있는 전용 시험기도 구비하고 있다. 현가부품 및 모듈을 실제 자동차 조건과 유사한 상황에서 제품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기도 갖췄다.

티앤지는 행복지수 1등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10년 장기근속 직원에게 배우자 포함 종합건강검진을 무료로 지원한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대학은 일부 지원한다. 전 직원에게 외국어 교육비를 대주고 있다.

설종훈 대표는 "2009년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로 넘어가면서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도 직원들에게 절대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가족과 고객, 이웃과 함게 공생하는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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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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