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세상에 없는 제품 만들자"

2017-09-06 10:56:35 게재

아모레퍼시픽 72주년 창립기념식 … 사드돌파위해 혁신·도전 강조

"우리가 세상에 없던 혁신 상품을 만드는 등 고객 중심의 대원칙을 지켜 나간다면 원대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5일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아모레퍼시픽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창립 72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국내외 임직원, 아모레 카운셀러(방문판매원), 협력업체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서 회장은 "고객을 기쁘게 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디지털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모두 고객중심을 위한 길"이라며 "이를 지켜 나간다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원대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에겐 "고객의 요구를 깊게 탐색하고 시험하고 배우는(Test & Learn)의 자세를 통해 '고객중심'의 대원칙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사드 사태 등으로 어려워진 영업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원대한 기업과 평범한 기업을 나누는 갈림길에서 스스로의 한계에 갇히는 평범한 기업에 머무를 것인지, 우리만의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우리 안에 답'이 있다"며 "경쟁의 틀이 바뀌어도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을 최종 판단하는 것은 오직 고객이라는 대원칙을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의 이런 원칙은 보따리상 판매 근절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에서 보따리상이 브랜드별로 스킨 로션 등 개별 제품을 각각 10개씩 구매할 수 있었지만 9월부터 각 브랜드별로 10개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서 회장은 1일 아모레퍼시픽 사내방송에서 "올해 회사 경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외부에서만 원인을 찾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 등 우리가 내부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자"고 밝힌 바 있다.

불법 유통이 줄어들면 정식 판매경로의 판매가 활기를 띌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단이다.

서 회장은 또 "우리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먼 길을 향한 여정을 가고 있다"며 "그 길을 위한 시작은 신사옥 이전"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연말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앞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그는 "신사옥으로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의 의미가 아니다"며 "앞으로 우리의 오랜 꿈을 더 깊고 더 넓고 더 높은 현실로 바꿔 나아갈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20 by 2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선언했다.

2020년까지 20만명 여성의 건강과 웰빙, 경제적 역량 강화를 지원해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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