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에서 최상위권 대학 가기

2017-09-11 13:56:26 게재

학부모님들과 진학상담을 하다보면 다분히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들, 딸이 내신이 쉬운 고교를 가서 좋은 대학을 갔으면 한다. 그리고 학습 분위기도 좋아야 하며, 공부 잘하는 학생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그런 학교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많아서 대체적으로 내신따기가 엄청 힘들다. 지역적으로는 주로 목동, 강남 등 교육특구라고 불리는 지역의 고교들이 많다. 내신따기 쉬운 학교를 가려면 주로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는 학교를 가야한다. 그런데 이런 학교를 가면 또 학교 분위기에 휩쓸려서 공부를 안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많아진다. 즉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학부모입장에서는 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맞는 이상적인 학교는 없다는 것이다. 내신도 잘 딸수 있고, 학교 분위기도 좋은 학교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 일반고를 가기 원하는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자기가 원하는 상위권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상위권 6개 대학(서, 연, 고, 서, 성, 한) 입학전형에서 제일 비율이 높은 학생부종합전형(2019년도 6개 대입학전형 기준 52.1%)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 주요 6개 대학 가려면 내신 성적 최소 2등급 유지 해야
올해 6월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개한 출신 고교 유형별 2017학년도 신입생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학인 고려대·경희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입학생 중 일반고는 55.3%에 불과했다. 전국 대학 평균인 76.7%에 비해 21.4% 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런 환경 하에 있는 일반고에서 상위권대학을 가려면 일단은 내신을 담보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고는 특목고나 전국권 자사고에서 실시하는 선발을 거지치 않는 자연 상태의 순수 집단이다. 일반적으로 목동의 중학교에서 특목고, 전국권 자사고를 진학하는 비율은 6~7% 내외이다. 그래서 일반고에서도 특목/전국권 자사고처럼 일단은 한번은 거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얘기하는 학교내신의 기능이다. 일반고를 가려면 일단 내신을 잘 딸 수 있는 학교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신이 우수하고 수행평가를 잘 받았다는 얘기이므로 세부능력 평가사항도 학교에서 좋게 서술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된다. 참고로 2017년도 성대 공학계열 학종으로 입학한 신입생의 78.2%가 1~2등급이었다

학생부종합으로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 점령
그런데 여기다가 좀 더 덧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일반 고등학교도 상대적으로 수준차가 있다 보니 대학교에서는 내신성적 하나만으로 그 학생의 학업적 우수성과 전공적합성을 판단하긴 힘들다. 이 작업은 가능하면 1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부종합은 힘들어 보이고 수능과 논술전형 쪽이 쉬워 보일 수밖에 없다. 학업적 우수성을 다른 면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심화학습 수강과 수상실적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신 따기 쉬운 학교는 심화학습 과목이 잘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교내경시대회 실적을 많이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독서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자신의 희망전공과 잘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와 동아리는 동전의 앞, 뒷면의 관계와 비슷하다. 동아리는 대부분 학습관련 동아리일 경우가 많은데 학습은 필연적으로 독서와 연계되어 있다. 동아리는 가능하면 자신의 장래 전공과 관련한 동아리가 좋으며, 가능하면 예체능 동아리도 하나 더하기를 권한다. 두개가 다 힘들면 당연히 학업관련 동아리가 유리하다. 관련 동아리가 학내에 없으면 방향이 비슷한 친구들을 모아서 자율동아리라도 만들어 보자. 수동적인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하기가 힘들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여기서는 학교가 교육특구에 있던, 없던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봉사활동, 자신의 인성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 방법
봉사활동은 자칫 중요하지 않다고 간과하기 쉬운데 자신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봉사활동을 스펙으로 접근하면 일년에 몇 시간 활동해야 한다는 틀에 얽매이게 된다.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자신의 적극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 지역의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그냥 도시락 배달이나 방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독거노인들은 항상 말할 상대가 없어서 외로움을 많이 탄다. 이런 분들에게 내가 항상 시간을 내서 방문하기는 힘들므로 같은 연령대의 노인 분들에게 휴대폰의 화상통화기능을 사용해서 평소에도 말동무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들은 추후에 대학별 자기소개서 작성 시 자신만의 인성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동지역이나 인근의 일반고 재학생들은 상위권대학을 대부분 수능이나 논술전형으로 진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입학전형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학종을 제외하면 앞으로는 힘들어 질 것이다. 이제 일반고 재학생들도 학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왔다. 이미 일부 지방의 일반고에서는 학종 중심의 입시시스템으로 전환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학종을 대비하기가 지방보단 더 유리한 환경이다. 겁먹지 말고 도전해 보자.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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