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주력 F-15K 정비 구멍?

2017-09-29 10:38:31 게재

정비장비 구매 연속 좌초

김학용 의원 "특단의 대책"

한반도 안보위기가 극대화된 가운데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K와 KF-16의 정비에 필수적인 장비 구매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부실 정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 29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군 항공기시동용 발전기세트 사업 추진 현황'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개청(2006년) 이후 4차례 추진된 항공기시동용 발전기세트 조달사업 중 3차례나 차질을 빚으면서 전력화가 늦어지고 있다. 항공기시동용 발전기세트는 F-15K와 KF-16을 비롯 전투기와 정찰기, 수송기 등의 정비 및 점검에 꼭 필요한 정비장비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9년과 2015년에는 각각 7대(29억원)와 46대(161억원)의 발전기세트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해외에서 도입해야하는 엔진 확보에 실패하는 바람에 계약 자체가 좌초됐다. 2013년에는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91대(341억원)를 들였지만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장비가 납품되면서 지금까지 33건의 사용자 불만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이 감사를 통해 방사청 직원에 대해 징계처분을 요구하고 관련자 2명은 형사처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1년에만 공개입찰 경쟁을 통해 54대(253억원)가 제대로 조달됐다.

방위사업청은 현재 사업추진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어 향후 발전기세트 도입도 불투명한 상태다. 김 의원은 29일 "편제(496대) 대비 부족하거나 노후화된 발전기세트 교체가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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