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로컬푸드협동조합 직매장 ‘품앗이마을’ 개장

생산자 소비자 함께한 천안·아산 최초 민간 로컬푸드 직매장

2017-10-31 16:17:55 게재

아산에 새로운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섰다. 10월 12일 정식 오픈한 아산로컬푸드협동조합 직매장 ‘품앗이 마을’은 아산에서 6번째로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천안·아산 최초 민간이 운영한다. 11월 중순경에는 2층에 로컬 축산물 정육식당 ‘정다우’를 오픈한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것 또한 처음이다.
태생이 다른 품앗이마을의 다양한 매력을 살폈다.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출자

품앗이마을은 약 110여명의 출자자로 구성돼있다. 생산자인 농민이 대다수지만, 소비자가 함께 출자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총사업비 20억 중 4억을 조합원이 출자했으며 지난 5월 착공해 5개월 만에 정식 오픈했다.
오픈 전부터 직매장 앞에는 다양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대를 펼쳤고 알음알음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흔쾌히 방문해 지역에서 생산한 싱싱한 농산물을 구입했다.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최선희 공동대표는 “로컬푸드는 얼굴 있는 먹거리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순환과 공생의 경제공동체를 만들어내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산에서 생산한 농·축산물과 충남제휴 수산물 구입 가능

로컬푸드 직매장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출하 후 최소 시간 안에 구입할 수 있고 그만큼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푸드 마일리지가 줄어들어 환경오염물질 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한다. 소수의 대농이 아닌 다수의 소농들도 판로가 확보돼 소득을 창출할 수 있으며 지역특산물을 개발해 6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실제 매장에서는 매일 아침 밭에서 막 뽑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농·축산물 40여종 이상이 진열돼 있으며 가공품을 포함하면 약 150여종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친환경 농산물과 자체 안정성 검사를 통과한 농산물을 판매하므로 보다 안전한 먹거리 이용이 가능해졌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한 우수 농·축산물 가공품을 거품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지역 우수 먹거리를 알아보는 시민들에겐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
수산물이 나지 않는 아산은 충남이 인정하고 품앗이마을의 먹거리정책과 안전한 농산물 구축 시스템에 따라 제휴푸드 기준에 동의하는 충남산 수산물을 전시 판매한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좀 더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반재운 생산기획부장은 “우리지역 생산이 어려운 품목은 인근 로컬푸드 직매장과 제휴해 들여올 계획이며 생산량이 부족한 품목은 기획생산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 만족을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은 발전의 지름길

로컬푸드는 좀 더 소비자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반 생산기획부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일반마트처럼 원스톱 매장이 되기는 어렵다.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를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모든 품목을 갖춰놓을 수 없다. 경제성만 따진다면 수입농산물을 들여와서 팔아야한다. 하지만 그것은 로컬푸드 직매장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다. 이는 소비자들이 이해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직매장을 일반마트와 경쟁업체로 생각하지 않고 신선한 농산물을 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또 다른 매장으로 이해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품앗이마을은 판매에만 전념하지 않고 지난 21일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라미자운영마을에서 다양한 체험교육을 실시해 로컬푸드 소비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아산농업기술센터 손용훈 아산푸드팀장은 “이번 직매장 개장 전에도 생산자교육을 진행했다”며 “제철농산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거나 물량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보완책으로 생산자에게 하우스시설을 이용해 생산을 조절하도록 시설지원을 하고 있으며 계속 예산을 확보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재운 생산기획부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차원으로 의미가 크다. 사계절 싱싱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선 특히 겨울에 시설지원이 필요하다. 매장과 가공센터 지원 등 큰 그림 안에서 다양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김장용 절임배추 예약판매
품앗이마을에서는 다가올 김장철을 대비해 절임배추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10월 25일부터 12월 4일까지 주문 배송 가능하다. 20Kg 2만8000원 택배비 별도. 배추와 함께 김장 재료인 마늘 생강 고춧가루 쪽파 양파 젓갈 액젓 등 부재료를 모두 판매한다. 자세한 사항은 문의를 통해 알 수 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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