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진단과 치료

2017-11-03 10:22:30 게재

갑상선, 몸의 전체적인 밸런스 조절하는 중요 기관

기능검사와 영상검사 병행해 정확히 진단 후 상황별로 적절한 치료받아야

40대 후반의 여성 K씨는 몇 년 전부터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데도 이유 없이 계속 피곤하고, 소화불량에다 피부는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져서 그저 나이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었다. 갑상선은 작은 기관이지만 몸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강남아름다운유외과’의 이주현 원장을 만나 갑상선질환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흔히 나타나는 갑상선 결절, 양성인지 암인지 확인해야
‘강남아름다운유외과’는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여성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주현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유방·갑상선 전문 병원이다.
목 아래 자리 잡고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인 갑상선은 두뇌의 명령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며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를 조절한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기관에 결절이나 기능 이상이 생기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갑상선 종양은 양성과 악성(암)이 있고, 양성이 악성으로 진행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양성인 경우 사이즈만 커진다. 사이즈가 크면 겉으로 만져지고 주변 조직을 눌러서 목이 쉬기도 하고 침을 삼킬 때 불편함을 느낀다.
이 원장은 “갑상선 결절은 여성에게 많긴 하지만 남녀 구분 없이 흔히 생긴다. 대부분 양성이지만 조직검사를 해서 암인지 양성인지 확인해야 한다. 양성인 경우 1cm가 넘으면 제거를 권한다. 작을 때 제거하면 한 번에 가능한데 사이즈가 커지면 여러 번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성 결절은 예전에는 절개 후 제거했지만 이제는 절개 없이 고주파 열절제술로 태워서 제거한다. 절개를 하지 않으므로 흉터가 남지 않고, 마취에 대한 스트레스나 부작용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인 경우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선 요오드치료가 필요하므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고 진행이 느려 거북이암이라고 인식하는 환자가 많아 암으로 진단해줬음에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갑상선암도 암의 한 종류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빠르게 진행되는 암도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항진증과 저하증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음식을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땀을 많이 흘린다. 반대로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로 몸이 붓고 둔해지면서 체중이 늘고 추위를 탄다.
이 원장은 “갑상선은 몸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며 다른 호르몬이 대체할 수가 없다.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주로 피곤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피곤해도 갑상선 기능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기능을 체크하고 이상이 생기면 약으로 호르몬 양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염으로 인해 일시적인 기능 이상이 발생한 경우는 상태가 좋아지면 약을 중단할 수 있다. 반면 수술한 경우는 평생 호르몬제를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검진으로 증상에 따라 내·외과적 치료
이 원장은 갑상선질환은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한다. “갑상선 기능검사는 혈액검사를 하게 되는데 일반 건강검진에는 호르몬 검사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또, 갑상선 기능검사를 한다고 해서 혹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기능검사와 함께 영상검사를 병행해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대부분 내과에서 약물치료를 받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외과적인 시술이 필요한 경우 치료를 받기 힘든 단점이 있다”고도 언급하며, 정확한 검진과 함께 증상에 따라 내·외과적 치료를 적절히 받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