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공무원 건강 챙기고 가사부담은 덜어 일·가정 양립

2017-11-03 10:26:59 게재

용산구 '집밥 교실'

대기자 30명 달해

서울 용산구가 혼자사는 주민뿐 아니라 공무원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일과 가정을 동시에 꾸려나가야 하는 공무원들은 가사부담을 덜어 행복한 가정문화를 만들어가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용산구 공무원들이 꿀강좌에 참여, 피칸파이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용산구 제공

용산구는 6일부터 14일까지 한남동 여성플라자에서 '요리가 제일 쉬웠어요! 집밥 요리교실'을 4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임인숙 한국음식관광협회 이사가 강사로 나서 가정식과 특별식 강좌를 두차례씩 준비하고 있다. 여성플라자 설비를 활용해 현장 실습도 이어간다.

공공기관 업무가 마무리되는 저녁 6시 30분부터 3시간씩 진행될 강좌는 특정 상황을 가정해 그에 걸맞은 식단을 준비하는 형태다. 첫날인 6일에는 가족 생일, 다음날은 '엄마 밥이 그리울 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가정식을 배우게 된다. 13일과 14일에는 '해장이 필요할 때' '집에 손님을 초대할 때' 필요한 특별식을 선보인다. 미역국과 콩나물밥, 버섯냉채와 갈비찜 요리를 실습할 수 있다.

매회 20명씩 총 80명 참가신청을 받았는데 대기자만 3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영철 여성가족과 주무관은 "혼자 살다보면 요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잘 배워서 지방에 계신 어머니께 갈비찜을 대접하고 싶다"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해성 용산2가동주민센터 주무관은 "친구들과 집밥 파티를 열려고 참가 신청을 했는데 한발 늦었다"며 "강좌를 좀더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리교실은 용산구가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일환으로 시작했다. 올해도 요리교실 외에 문화의 날, 꿀강좌 등을 선봬 직원들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가정이 행복해야 직장도 행복하다"며 "일과 삶이 조화로운 조직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직원들 기호에 맞는 다양한 과정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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