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적 자궁질환 치료방법

2017-11-27 08:57:10 게재

절개와 흉터 없고 회복 빠른 하이푸 시술

생리통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은 유연우(33·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수술하기가 부담스러운데다 내년에는 둘째도 가질 생각이라 치료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레아산부인과 이경숙 원장으로부터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활용되는 하이푸(HIFU) 시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수술 없이 자궁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 하이푸
과거에는 자궁적출술과 자궁절제술, 근종절제술 같은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법이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증세가 심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을 하지 않는 비수술적 시술이 인기다.
이 원장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하이푸 시술, 고주파용해술, 자궁동맥결찰술, 약물치료 방법 등이 있습니다. 고주파용해술은 근종 위치에 따라 시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접근이 어렵기도 합니다. 자궁동맥결찰술은 시술 후 다시 자라기도 하고 자궁 환경이 나빠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거대 근종은 치료가 힘들고 약을 끊으면 근종이 다시 자라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는 의학적으로 시술이 힘든 경우, 근종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다른 치료 방법과 병행하는 등의 경우에 주로 선택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럼 하이푸 시술은 어떤 방법일까? 이 원장은 “태양의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돋보기와 유사한 원리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돋보기로 햇빛을 한데 모으면 종이를 태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열에너지가 응집되듯이 하이푸의 트랜스듀서에서 발생된 고강도초음파가 피부와 정상 조직을 통과해 체내의 종양에 집속되어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기술 하이푸가 종양을 치료하는 원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암 치료에 사용될 만큼 뛰어난 기술력
하이푸 시술의 장점은 절개가 없고, 흉터도 없다는 점이다. 회복이 빨라서 시술 다음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이다. 또한 마취도 일반 수술은 전신 마취인데 비해 하이푸 시술은 반수면 정도의 마취로, 시술 중 대화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하이푸 시술이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사전 단계에서부터 확실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하이푸 시술 전에는 MRI를 통해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치료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술 후 MRI를 다시 찍어서 시술 전후 근종의 상태 및 치료를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이푸 시술에 쓰이는 의료기기는 여러 종류이다. 그중 충칭 하이푸는 고강도초음파를 발생시키는 트랜스듀서(출력·초점·강도)의 기술력과 정확도 높은 운동능력(차원·범위·정확도)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기이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양성종양뿐 아니라 간암, 췌장암, 골육종, 유방암 등의 악성종양 치료까지 사용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
이 원장은 “충칭 하이푸는 포커스의 정확도를 높여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근종을 잘 태우지 못하는 기기로는 한 번에 시술을 못하고 2~3회에 나눠서 시술하기도 하지만, 충칭은 웬만하면 한 번에 시술을 마칩니다”라고 설명했다.



증상에 따라 요실금 치료법 달라
요실금 역시 자궁근종처럼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요실금은 대부분 긴장성, 절박성, 혼합성 요실금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원장은 “긴장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등으로 인해 복압이 증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게 됩니다. 이 경우 심하지 않으면 케켈 운동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루 200번 이상 열심히 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환자들이 요령을 잘 몰라서 정확히 하기 힘들고 꾸준히 실행하기 어려운 경우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도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골반근육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골반근육과 신경에 전류를 흘려서 부교감신경, 방광 신경 등을 자극함으로써 환자의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기 전에 나와 버리는 경우이다. 노화 등으로 나타나며 수술보다는 바이오피드백 치료, 약물 치료 등을 권한다. 혼합성 요실금은 긴장성과 절박성이 혼합적으로 나타난다. “요실금 수술을 하면 빈뇨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과민성 방광 증상이나 빈뇨 증상은 남아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수술과 비수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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