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미영 서울오륜초등학교 교사

"민주적인 교육공동체 문화 조성해야"

2017-11-30 10:26:47 게재

"딸의 친구를 살해한 이영학의 악행에 국민들이 분노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정확한 분석은 안합니다. 문제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이영학한테서 어떠한 죄책감이나 공감능력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김미영(45·서울 오륜초교) 교사가 최근 사회적 관심이 커진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사는 "어릴 때 인성교육을 놓치면 성인이 돼서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며 "유치원과 초등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은 인생 전반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인성담당 교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체험중심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거나 교육과정에 녹여 실천활동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문제가 발생하면 그 끝은 꼭 '교육부실'로 종결하는 여론을 꼬집었다. 따라서 인간다운 인간을 키워내는 교육과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성교육임에도 이를 가볍게 여긴다는 것. 학교 뿐 아니라 사회 모든 조직과 구성원들이 인성교육에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김 교사는 "교사들의 인성교육 역량강화를 위해 민주적인 교사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교실에서 생활하는 교사들간 협력문화 부족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관리자 관심과 역량에 따라 인성교육 성과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사소한 트집보다 교사의 자발성을 유도하는 수평적 학교문화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성교육 정책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가능하도록 교사들의 고충을 덜어줄 것도 주문했다. 교사 기를 살려주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고, 시대 변화에 떨어지지 않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올해 '감사를 전하는 편지쓰기'를 국어 교육과정에 녹여서 운영했다. 고마움을 주고받는 글을 모아 수업자료로 활용했다. 아이들은 감사의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일상에서 감사한 순간들을 찾아 편지글로 옮겼다. '감사볼'을 만들어 주변 친구에게 주는 놀이도 만들었다. 아이들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감사'라는 긍정적 에너지를 충전하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감사의 마음은 아이의 창의력과 자존감을 높여준다"며 "인성교육은 부모의 언행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부모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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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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