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엔 그늘막 겨울엔 트리로

2017-12-12 10:36:56 게재

서초구 서리풀원두막

한여름 따가운 햇빛을 가리던 그늘막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에 온기를 더하는 트리로 변신했다. 서울 서초구는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 120곳에 설치된 '서리풀원두막' 가운데 105개를 서리풀트리로 단장해 주민들에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높이 3.5m, 폭 1.3m에 달하는 서리풀트리는 원뿔 8각뿔 모양과 함께 접은 우산모양까지 3가지 형태에 더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른 꽃트리까지 다양하다. 여름이 지나면서 접어둔 원두막을 눈꽃 별 금실 은실 등 장식으로 감싸 보호하는 동시에 해가 진 뒤부터 자정까지 은은한 빛을 발하도록 했다. 특히 4개 트리는 태양광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점등된다. 서초 반포 방배 양재 4개 권역별로는 '소망탑트리'를 한 개씩 설치, 주민들 누구나 새해 희망과 바람을 담은 손글씨를 내걸 수 있도록 했다.

서리풀트리는 서리풀 원두막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공모전 결과물. 겨울철 바람막이, 온열장치를 설치한 한파보호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조은희 구청장은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생활밀착 혁신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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