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국내 특허 출원 전쟁

2017-12-13 10:37:28 게재

10년간 6배 이상 증가 … 외국기업 충전기술 특허 확보 적극적

전기차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기술 특허출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허청(청장 성윤모)에 따르면 전기차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배터리 등 전기차부품 자체기술 제외)이 10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했다. 2007년 202건이던 특허출원이 2016년 1271건으로 확대됐다.

2007~2011년 202건에서 1002건으로 연평균 49.2%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2012과 2013년은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014~2016년에는 연평균 20.9%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기차시장이 성장하면서 특허출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충전기술 관련 특허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충전기술 관련 국내 특허출원을 살펴보면, 2007~2011년까지 14건에서 336건으로 연평균 121.3%의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고, 최근까지 연평균 200~360건의 출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 전기차 충전 관련 국내 특허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년간(2014~2016년) 내국인 특허출원은 297건에서 137건으로 줄었다. 반면 외국인 특허출원은 66건에서 93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전체 기술에서 외국인의 특허출원비율은 20%대 초반으로 큰 변화가 없다. 이는 외국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특허권을 확보해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GE 퀄컴 등 세계적인 대형 전자·통신 업체들도 전기차 충전기술 분야에서 국내 특허출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우리나라 전기차기술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전기차 충전기술에 대해서도 자동차 업체와 전자·통신업체간에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 및 특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 85만대(전체 시장의 1.2%)를 시작으로 2016년 229만대(2.7%)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2044만대(19%)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약 30만대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는 사상 최초로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 예상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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