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과 함께 책 읽기 좋은 동네 아지트~

2017-12-14 17:54:50 게재

[풍동책다방 ‘북앤드(bookAND)’]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리통창 너머 보이는 고즈넉한 겨울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책 읽기 딱 좋은 테이블과 벽면에 가지런하게 책이 꽂혀있는 공간이 서점 같기도 하고 북 카페 같은 이곳은 풍동 책다방 ‘북앤드’. 12인이 사용 가능한 북 룸과 6인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앤드 룸을 갖추고 있는 북앤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기증 또는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꾸며가는 동네 아지트다. 이곳의 주인장 오원배, 신정화 부부는 평소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서울에서 열리는 책모임에 함께 다니다 올해 5월 풍동에 ‘북앤드’를 열었다. 오원배씨는 “가끔씩 문을 열고 들어서는 분들이 이곳이 뭐하는 곳이냐고 묻기도 해요. 사실 처음에는 서점으로 구상을 했는데 동네책방으로 살아남으려면(웃음) 뭔가 특색이 있어야 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우리 동네 아지트라고 할까. 책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티 클럽, 북 클럽, 책모임, 배움이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책다방 운영이 수익성만으로 따지자면 그리 매력(?)있는 일이 아니지만 부부는 ‘북앤드’를 통해 ‘사람, 어울림, 책모임을 통한 인생 공유’의 가치가 있다고 전한다.

 

현재 북앤드에서 진행하는 책모임 프로그램은 고전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고달픈’, 함께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글수다’, 읽은 책을 소개하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책으로 만나는 사람들’, 시를 읽고 감성을 나누는 ‘時밤’ 등이 있다. 또 어른들만의 책모임을 진행하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초등학생과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비경쟁독서토론’(초등)도 진행하고 있고 또 중등 팀은 학생들만 참여해 진행한다.

위치가 지나가다 들를 만한 곳은 아님에도 책을 대하는 부부의 남다름 때문에 책모임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어 신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소서’, 동양고전을 읽는 ‘동고동락’,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바보’ 등도 예정되어 있다. 또 책모임 외에도 취미모임으로 ‘뜨개&프랑스자수’ ‘캘리그라피’ 등도 있으며 현재 이곳에서 캘리그라피 수강생들의 작품전도 열리고 있다. 북앤드는 북클럽, 취미 모임, 토론, 발표회, 정기 모임, 파티 등 대관도 가능하며 책을 읽지 않아도 향 좋은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고 테이크아웃도 된다. 휴무일인 일요일이나 평일 클로징 타임 이후에도 예약이 있는 경우 오픈 가능하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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