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연합, 공동운항 확대

2018-01-03 10:56:50 게재

공급과잉노선 구조조정

선사 "항로안정화 도움"

한국해운연합(KSP)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5개 항로 중 하나(VIX)를 폐지하고 선사간 공동운항을 확대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폐쇄된 1개 항로를 운항하던 4척의 선박은 철수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와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윤재)는 2일 이같은 내용의 KSP 2차 구조조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철수하는 항로를 운항하던 SM상선은 기존 항로를 운항하는 4개 선사(고려해운 장금상선 현대상선 흥아해운)로부터 여유 선복을 공급받는다. 공급과잉이었던 노선은 선사간 협력을 통해 구조조정했지만 개별 선사들이 손해보는 곳은 없다.

SM상선 오광수 부장은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운항하는 노선에 지금까지 4척을 투입해 주당 1000TEU(6m 길이 컨테이너 1000개)를 서비스했는데 자카르타행에 실었던 500개는 4개 선사에서 공급받기로 했고, 호치민으로 가는 노선에 실었던 500개는 상하이에서 호치민으로 가는 노선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호치민으로 가는 항로도 부산항에서 출항한다.

SM상선에 자신의 선박 공간을 제공하는 선사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장금상선 임삼섭 이사는 "한국-인도네시아 노선 중 하나인 ' KI2' 항로는 우리와 고려해운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 4개 선사가 각 1척씩 투입해 2200개 규모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며 "이를 2800개 규모로 키우면서 SM상선에도 400개를 배정했다"고 말했다.

SM상선은 장금상선(2척) 천경해운·흥아해운(각 1척)이 운항하는 부산·중국-인도네시아 노선(PCI)에서 컨테이너 100개 운항공간도 배정받는다.

이번 항로 구조조정은 지난해 11월 한·일 및 한·태국 항로에서 7척을 철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KSP간사를 맡고 있는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 선사가 4차례 모여 회의한 끝에 노선 조정에 합의했다"며 "항로에 선복과잉을 해소하면 비용도 줄고, 항로도 안정화돼 개별 선사의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하지만 항로에서 국적선사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운영한 한국-인도네시아항로는 △고려해운(2척) 장금상선·현대상선(각 1척)의 한국-인도네시아1(KI1) △고려해운·장금상선·현대상선·흥아해운(각 1척)의 한국-인도네시아2(KI2) △고려해운(3척) 대만 TS라인(1척)의 중국·한국-인도네시아(CKI) △장금상선(2척) 천경해운·흥아해운(각 1척)의 부산·중국-인도네시아(PCI) △SM상선이 단독으로 4척을 배선하는 베트남인도네시아익스프레스(VIX) 들이다.

한편, KSP 선사들은 베트남 하이퐁 항로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가로 진행하고, 철수한 선박을 투입할 새로운 신규 항로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KSP는 국적 선사들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해운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8월 국내 14개 선사가 참여해 결성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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