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목운초등학교_ 제15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최종 선정

“성장하고 공유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어요”

2018-01-11 15:14:06 게재

교육부가 지난 12월 15일 ‘제15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를 선정해 발표했다. 교육과정 우수학교는 학교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특색 있게 운영한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배움을 즐기고, 역량을 키우는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주제로, 서면심사, 현장실사, 종합심사를 거쳐 목동에서 서울목운초등학교(교장 박인화)가 최종 선정됐다. 서울목운초등학교의 수업혁신, 교사역량 강화, 학생 중심 학교 문화 개선으로 달라진 학교 이야기를 살펴봤다.

학생 특성과 요구 반영한 교육과정 편성  
목동의 중심축에 위치한 서울목운초등학교(이하 목운초)는 12월 21일 기준, 49학급 전교생 1,667명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34명이다. 서울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23명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편에 속한다. 과밀학급 등 학교가 당면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학교는 교사 역량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었다. 여기에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 여건을 만들어 학부모·지역사회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먼저 목운초는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정 및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한 자발적 교사공동체를 활성화했다. ‘필수와 선택’이 있는 교원공동체 활성화로 교원학습공동체(4종)와 학교교육력제고(2팀), STEAM 교사연구회(1팀)를 운영했다.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연계 컨설팅 장학을 운영하고 초등 공모형 맞춤식 직무연수를 학교가 연수 기관이 돼 운영했다. 그 결과 연수받으러 멀리 연수원까지 갈 필요가 없어져 학교에서 연수받을 기회가 더 많아졌다.
또한,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교육지원팀(교육 행정업무 전문화)을 운영했다. 학교에서의 교육행정 및 교육기획업무는 교육지원팀에서 도맡았다. 담임교사는 잡무 없이 오롯이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진로 및 상담만 맡으면 된다. 업무 총량제로 관행 업무도 줄였다. 예를 들어 경쟁을 유발하는 대회는 축소하고 일제식 평가(경시대회)는 폐지했다. 과학의 날 행사에서도 글짓기 및 그리기 대회는 폐지하고 순수 과학대회만 열었다. 영재학급과 오케스트라, 합창단은 재능을 나누는 행사로 바꾸어 지식도 나눔도 실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교육의 주축이 되는 부모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학교 교육 활동 참여를 확대했다. 학부모회 조례에 따라 회장, 부회장, 감사로 학부모회를 구성하고, 학부모 월례회를 열어 교육 활동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 급식이나 생활밀착형 사안에 대해 학교와 다른 의견을 피드백 받으며 학교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았다. 북앤맘, 진로지원단 등의 활동과 함께 아버지회 활동도 눈에 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학교자율휴업일로 쉬는 다른 학교와 달리 역발상으로 쉬는 아버지들이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버지회와 함께하는 한마음 운동회를 열었다. 목동운동장을 빌려 아버지들은 심판을 보고 아이들은 다양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놀이 위주의 운동회가 열렸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아버지들도 이날을 위해 교통봉사를 해주기도 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목운 8관 5실’이라고 해서 목동아이스링크, 목동야구장, 목동주경기장, 블루라군 수영장, 현대백화점 토파즈홀, 오목공원, 나무마을목공방, KT챔버홀 등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장소를 빌려 방과 후 발표회, 체육활동, 음악회 등의 행사를 열었다.

소질과 적성 고려한 진로 프로그램, 비전명함 만들기
평가 방법 또한 남달랐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교과별 성취기준에 근거한 다양한 평가 방법이 제시됐다. 성적표에는 단계별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피드백 및 과정 중심의 결과를 기록해 비교당하지 않고 판정하지 않는 교육평가가 이루어졌다.
다양한 창의적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주제 중심 연계·통합 프로그램으로 학기마다 진로주기 집중 주간을 운영했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 프로그램으로 비전명함을 만들고 학교 폭력 예방이 아니라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삼색 카드제, UCC 공모전, 친구사랑 또래상담 동아리 활동을 운영했다.

행복 키우는 글로벌 리더십 교육
자존감과 내면적 가치의 행복을 키우는 글로벌 리더십 교육을 전교생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로 삼았다. 특히 기아체험 활동, 스스로 주인이 되는 리더 등 나눔 실천을 통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 학생 자치활동 활성화로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스스로 주인이 되는 학생회 활동, 학생회 공약 실행 지원(메니페스토)을 통한 학생 자치활동 활성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토크콘서트, 임원 홍익리더십 교육을 진행했다.
문화예술체육 교육으로 1인 1관악기를 운영하고 연극교육, 뮤지컬, 국악모듬북 등 문화예술동아리 활동도 활성화했다. 전 학년 학급재능 나눔의 달을 운영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초록음악회, 가온누리 오케스트라, 가온누리 합창단 등굣길 교문 맞이 행사 등 자신의 재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장하고 공유하는 학교가 되는 터전을 마련했다.
학부모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와 더불어, 학생과 학부모 대상의 교육과정평가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학교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일 수 있으나 교육공동체 모두의 의견을 빠짐없이 듣고 반영해 더 좋은 학교 만들기에 노력했다.

미니 인터뷰


서울목운초등학교 박인화 교장
“핵심역량기반 교육으로 행복한 홍익리더 키워요”

목동 중심축에 있는 학교가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는 어려운데 우리 학교가 선정된 것은 목동에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른 학교의 모델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농촌형 소규모 중심의 모델이 나왔다면 우리 학교는 대도시 대규모 학교의 모델로 좋은 점을 평가받았습니다. 학교는 모든 학생이 성장하고 공유하는 홍익 리더십을 발휘해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도록 돕는 사명을 다해야 하고 목운초는 이를 잘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목운초등학교 신미정 교육과정혁신부장
“잘 할 수 있는 교육과정 찾아 운영했어요”

지역마다 학교 상황이 다른데 목동 중심축에 있는 목운초는 과밀학급, 과중한 업무, 학교에 관심 많은 학부모가 모여 있다는 당면한 교육여건에서 학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아서 운영했기 때문에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됐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지원팀의 운영으로 담임교사가 학급과 학생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었고, 이와 같은 교육여건 속에서 성공하는 목운 어린이 7가지 습관 기르기, 목운3품 운동(몸공부, 마음공부, 지식공부), 다섯 가지 나눔교육 등 성장하고 공유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설 수 있었습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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