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가 궁금하면 인천공항을 보라

2018-01-16 11:10:52 게재
이광수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인천국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오픈과 더불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9년부터 4조9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드디어 18일 개장한다.

이번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총 여객 7200만명 수용이 가능해졌다. 2023년까지 4단계 확장을 마무리했을 때 총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허브공항의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은 소음피해 방지와 미래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로 입지를 선정했다. 두 섬 사이를 메우는 혁신적인 공항건설에서부터 고객을 중심에 둔 운영방식까지 다른 나라 공항이 가지 않았던 길을 시작했다.

4차산업혁명 기반의 최첨단 기술력 집중

지난해말 기준 인천공항의 취항 항공사는 90개, 연결도시는 188개다. 개항 당시 항공사와 연결도시가 각각 52개와 119개였다. 이용객 수(6200만명)로 보면 개항 때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성장을 했다. 공항 운영과 관련해 12년 연속 공항서비스평가 1위라는 세계 공항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도 달성했다. 2001년 개항당시 동북아의 이름 모르는 조그만 공항에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거대 공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의 역사는 우리나라 상황과도 궤를 같이한다. 우리나라 역시 같은 시기 IMF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 등 어려움을 견디면서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선진국 척도인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의 성장이 우리나라 성장과 같이 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는 동시에 인천공항은 다가올 우리나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천공항은 이제 공항 그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모든 최첨단 기술이 집적되고, 예술이 살아 숨쉬고, 레저와 엔터테인먼트가 있는 여행지 자체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인천공항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최첨단 보안검색대 등 4차산업혁명 기반의 최첨단 기술력이 펼쳐질 것이다. 이미 스키폴 두바이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유수의 공항들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최신 기술들과 접목된 인천공항은 여객들에게 효율화된 출입국 프로세스를 제공할 것이며, 안내로봇 가상현실 등은 여객들에게 다른 공항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할 것이다.

인천공항은 365일 문화공연 등 이미 문화예술 공항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에는 문화예술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다시 찾고 싶은 공항'을 구현할 예정이다. 실제 인천공항은 국내외 대표작가가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미술품을 터미널 곳곳에 배치하고, 연간 7000회가 넘는 문화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객들에게 품격 있고 아름다운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어씨티 내 복합리조트 집중 개발

공항은 항공과 관광이 융합된 에어씨티(Air-City)로 확장된다. 테마파크 호텔 공연장 등이 포함된 파라다이스·인스파이어 같은 복합리조트가 에어씨티 내에 집중 개발돼 내외국인들이 휴가를 보내는 문화와 관광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이제 인천공항은 여객 서비스 리더십을 중심으로 공항운영을 선도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메가 허브공항으로 성장해 세계인이 인천공항에 모여들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곳으로 공간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사회가 궁금하다면 인천공항을 보면 된다. 인천공항은 새로움 가득한 변화의 공간이 여객들을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다.

이광수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