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철강산업 불확실성 지속"

2018-01-18 11:14:31 게재

선거영향 정책변화 가능성

미국 철강회사들 반사이익

지난해 미국 철강회사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트럼프 효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지층 확보를 위해 얼마든지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강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18일 '미국 철강산업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표 철강사인 뉴코(Nucor)와 US스틸은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7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뉴코 23.7%, US스틸 19.8%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각각 38.7% 증가, 흑자 전환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트럼프 효과로 예단하는 건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철강회사들의 보호무역 요구가 강했고, 미 정부가 이런 요청을 받아주면서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철광석 가격은 안정된 반면 철강가격은 크게 상승해 미국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주요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대체로 개선됐다는 분석에서다.

이어 트럼프행정부는 올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단기성과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고, 패키지 딜로서 정책방향도 바꿀 수 있어 철강산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은 국제조약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법체계가 달라 한국의 경제주권 침해 논란도 제기된다.

한국은 헌법조항에 따라 국제 조약이 국내법과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미국은 통상 협정으로서 국내법 하위에 있어 미국이 본질적으로 유리한 협정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유정용 강관, 열연, 냉연강판 등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확정하고 수입규제에 나섰다.

이와 관련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정부·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수입제한 조치가 수입산 철강을 사용하는 미국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중국산 철강의 환적거점이라는 미국측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산 철강이 우리나라를 통해 미국으로 덤핑수출되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철강제품이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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