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치료후 가려움증, 참지 말고 적절히 조치해야

2018-01-24 23:58:18 게재



가려움증의 악순환을 막아야

화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고통을 겪지만 후유증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화상 환자들이 호소하는 심한 불편감 중 하나가 바로 가려움증이다. 영등포에 있는 화상특화병원 한강수병원의 권민주 과장은 “화상 후 가려움증은 특히나 찬바람이 불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이 되면 더욱 심각해진다”고 전했다. 화상 부위는 피부의 부속기관들이 정상적이지 못해 외부의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상부위의 피부는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정상 피부에 비해 많은 양의 수분이 손실된다. 수분의 함량이 낮아진 피부는 외부 환경이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가려움증은 밤에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수면 중에 긁게 되면서 상처를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화상 흉터부위에 상처가 또 발생하게 되면 만성적인 상처로 진행되기도 한다. 만성적인 상처로 인한 염증은 상처에 존재하는 히스타민이나 아세틸콜린,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물질로 인해 추가적인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더욱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건조하지 않게 주의해야
이러한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항상 적정하게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춥다고 따뜻하게 온도를 높이다 보면 습도는 낮아지게 돼 건조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목욕을 오래하게 되면 오히려 몸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 진다. 목욕은 가볍게 하고, 이후 물기를 제거한 다음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바로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샤워 후가 아니더라도 틈틈이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이용하여 심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한강수병원 권민주 과장은 “스테로이드제 연고의 경우 장기간 습관적으로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큰 부작용을 유발하지는 않으므로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가려움증을 참는다고 자꾸 긁어서 상처를 유발하고 2차 감염이나 만성화를 만드는 것보다는 이러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더욱 유익하다.
대부분의 경우 건조 증상으로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다른 피부 질환이 동반되면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권 과장은 “건조한 상태를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려움증이 계속 될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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