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등 갱년기 증상 심해지는 계절, 해결법은?

2018-01-29 22:06:56 게재



사계절 중 겨울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힘겨운 계절이다.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짧아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적어져 쉽게 우울증 등을 느낄 수도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미세먼지와 추위로 야외활동이 줄어들어 산책이나 운동 시간도 부족하게 된다.

이유 없이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증 등에 시달리거나 몸 이곳저곳의 원인모를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40, 50대 중년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과 겹치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구 수성구 여미지한의원 류태순 원장의 도움말로 안면홍조 우울증 등 갱년기 증상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지혜롭게 이겨낼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신장이 허약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장은 생식 기능을 담당한다. 폐경은 생식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시점이 분명한 여성에게 갱년기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의학적으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며 신체가 충격을 받는 현상이다.

남성은 생식기능이 단절되지 않고 약해지기 때문에 50대 초중반부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가 남성에게는 퇴직과 맞물려 우울, 무기력, 성기능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 증상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호르몬의 불균형을 몸이 견뎌내지 못할 때 질환으로 발전한다.

대구 수성구 여미지한의원 류태순 원장은 “안면홍조 우울증 등 갱년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자율신경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불안장애 열감 불면증 등이 생긴다. 또 근육량이 줄면서 복부비만, 만성피로, 골절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다. 운동은 근력을 강화하고 순환을 개선하여 증상을 완화한다. 신장은 해독 기능을 하므로 화학성분이 많은 조미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하며 과식도 좋지 않다.

문제는 스스로 조절이 안될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면 만성 우울증이나 골다공증으로 발전해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방에서는 자율신경 조절력을 회복하는 침 치료와 신장 기능을 개선하는 한약을 복용하며 치료하게 된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은 갱년기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같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백세시대라고 한다. 50대서 시작하더라도 50년이 남은 셈이다. 갱년기 건강관리가 노년의 건강과 행복에 필수인 이유다. 평생 즐길 수 있는 자기만의 운동을 찾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꿔야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민간요법에 의존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스스로 진단해서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한다. 문제가 생기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갱년기를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