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개헌 "국회, 빨리 나서라"

2018-02-01 10:29:12 게재

이해식 구청장 1인 시위

단체장 2월 줄시위 예고

"국회는 2월 안에 개헌안 발의하라!"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지방분권형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전국 자치단체장들이 새해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국회를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와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1월 31일부터 2월 말까지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정문 앞에서 지방분권개헌을 촉구하는 연쇄 1인 시위를 열 예정이다.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이 1월 31일 국회 앞에서 지방분권개헌을 위한 개헌안을 2월까지 발의해야 한다며 국회를 압박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자치분권개헌에 동의하는 단체장들이 이 구청장 뒤를 이어 2월 말까지 국회 앞을 지킬 예정이다. 사진 강동구 제공


이해식(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강동구청장이 지난 1월 31일 오후 첫 주자로 나섰다. 이 구청장은 1시부터 1시간동안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시방분권개헌 실시하라! 국회는 2월 안에 개헌안 발의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국회 앞을 지켰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권력구조 개편 등 시대적 요구를 담아낸 개헌을 위해 이미 개헌특위를 꾸린 국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이해식 구청장은 "개헌은 준비할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국회가 하루라도 빨리 개헌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국민들이 개헌안 내용과 쟁점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합리적인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 될 지방분권개헌에 대한 책무를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월 말까지 자치분권 개헌에 동의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해식 구청장 뒤를 이어 1인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와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단체장 1인 시위에 앞서 1월 한달간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거리공연을 열고 대 시민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각 지역에서는 구청과 동주민센터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개헌을 촉구하는 서명대를 비치 1000만명 서명운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새해 동별 주민과 처음 만나는 인사회도 지방분권의 의미와 개헌 필요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바뀌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분권은 결국 주민들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그 총합이 국가적 역량이 된다"고 호소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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