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투자자 신뢰회복, 규제개혁 위해 노력"

2018-02-06 11:10:03 게재

국민노후자산·모험자본 육성

기금형 퇴직연금제 도입 검토

디지털혁신 … 4차산업 선도

"금융투자산업의 과제는 국민들의 노후대비 자산마련과 경제성장을 위한 역동적 모험자본시장을 육성하는 일입니다. 이는 국가적 사명이며 금투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취임한 권용원 신임협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금융투자협회 제공

권용원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5일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정부와 국민이 금융투자업계에 기대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신뢰회복과 규제의 선진화'등 두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회장은 투자자신뢰 회복 및 소비자 보호는 금투업계가 먼저 자발적으로 나서서 해야 하며 규제의 선진화 및 세제의 정비는 창의적 금융투자업 환경을 위해 정부와 사회에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이 현재 시급한 과제로 꼽은 문제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건이다. 그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업계와 금융당국이 3년쯤 검토하면서 도입이 마무리 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중단 된 것이라 업계 차원에서도 많이 당황한 것 같다"며 "일단 왜 갑자기 중단됐는지 바로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금융투자업이 혁신기업의 젖줄이자, 국민자산 증식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있어야 국가정책목표 격상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초대형 IB 제도 안착, 중소형사 차별화 전략 마련과 경쟁력 확보 및 금투업이 국민자산과 노후를 책임질 행복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펀드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또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이를 금투협이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더 이상 금융투자산업은 4차산업혁명의 지원대(Supporters)가 아니라 창조자(Creator)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드론 등에는 일정 기간 동안 규제를 면제, 유예시켜주는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금융투자업은 빠져 있다"며 "금투업의 경우에도 로보어드바이저 등 한 개 금융회사가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는 데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도 '금융투자업'의 이름을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4차산업혁명·디지털금융혁신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금융당국과 협상하고 중요성을 부각시켜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여기에는 엔지니어 출신인 권 회장이 키움증권을 9년간 경영하면서 빅데이터 플랫폼도 만들어 보고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 등을 선도적으로 경험해 본 사례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2000년 IT버블 붕괴 직후 공직을 떠나 중소 IT 기업에서부터 키움증권까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구성원들과 똘똘 뭉쳐 위기를 벗어난 경험이 가장 보람있었다"며 "이 소중하고 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장 활동에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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