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코스닥시장을 모험자본 산실로"

2018-02-08 10:57:41 게재

코스닥 개편 3월 내 마무리

시가단일가매매 30분 줄여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시장을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도약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7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한국거래소 제공

정 이사장은 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우리 경제 재도약의 첨병인 벤처·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충분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거래소가 자본시장혁신과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조성해 시장참여자의 신뢰를 다지는 일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우선 코스닥을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을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하는 조치는 이달 중 정관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3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위원도 7인에서 9인으로 확대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코스닥시장위원은 코넥스협회 및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각 1인 추천을 받아 내달 선임한다.

코스닥 본부에는 공시, 전략, 회계, 상장심사 관련 총 4개 팀을 추가하고 거래소내 최우수 인력을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상장심사와 폐지 권한을 가진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고, 코스닥본부장은 집행·운영기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위원장은 거래소가 혁신·모험자본 공급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가단일가 매매 개편 추진 계획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정규시장 개장 전 1시간 동안 호가를 받아 단일가로 매매 체결하는 시간을 오전 8시 30분에서 9시까지 또는 오전 8시 50분에서 9시까지 등 30분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장 개시 전에 전일 종가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간외종가 매매'는 시가단일가매매 시간과 겹치지 않게 개시전 30분가량 운영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시가를 결정하기 위한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이 해외에 비해 길어 호가 집적도가 떨어지고 체결 예상가와 당일 시가 간에 상당한 가격차가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하고 시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문제는 아직도 유효한 내용이라며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된 상태인데 좌초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시장간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거래소 지주사 전환 추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가상통화와 관련해 "현행법상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선물상품 상장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현재 젊은 2030 세대가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거래를 많이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청년층이 세대에 맞는 신상품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을 다양하게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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