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폭력 제로화' 선언

2018-03-06 12:52:56 게재

학교폭력 컨설팅'단' 시도별 예방교육 … '어울림' 올해 9000개교로 확대

교육부가 학교폭력을 원천 차단하는 '융합형 예방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폭력 제로화'에 나섰다. 그동안 현장에서 운영된 각종 예방프로그램을 분석하고, 학교현장에서 효과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변화하는 학교폭력 형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갖춘 맞춤형 예방교육에 무게중심을 뒀다.

수업시간에 학교폭력 예방교육

그동안 성과를 거뒀던 국가수준의 '어울림 예방프로그램'을 재정비한다. 우선 시도단위로 '학교폭력 예방 컨설팅단'을 신설한다. 어울림 전문교원 180여명으로 구성된 컨설팅단은 시도별·단위학교별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이끌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500여개교에서 운영한 어울림 프로그램을 올해 9000여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체 학교의 75%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셈이다.

'어울림'은 공감·의사소통·감정조절·자기존중감·학교폭력 인식 및 대처·갈등해결 등 6개 학교폭력 예방 역량을 학교급별(초저·초고·중·고), 수준별(기본·심화)로 개발한 72종의 프로그램이다. 이상돈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은 "그동안 학교폭력을 사안에 따라 대응했다면 이제는 예방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력을 높여가야 한다"며 "학교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심층 분석해 자존감이 낮은 학생이나, 학교폭력 가피해 위험성이 높은 학생을 위한 맞춤형 심층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위학교 상황에 따라 맞춤형 예방교육을 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강조했다. 또래 조정이나 상담, 문·예·체교육, 평화교육,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생활교육 등을 발굴하고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언어폭력 줄이기 수업

학교에서 '어울림' 효과 입증 = 경기 신안초등학교의 경우 어울림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폭력 제로'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신안초교는 학생자치회 토론과 학생 대상 조사 결과, 저학년은 '자기존중감', 고학년은 '갈등해결 전략'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쓰담쓰담~ 톡!톡!'을 주제로 어울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결과 '친구 대인관계 만족도'가 상승하고 '갈등해결 역량 중 절충·협력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폭 예방프로그램을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기본·심화 2단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기본·심화·심층 3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어·도덕·사회 교육과정과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자연스럽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으로 유도한다. 학생들이 분노·스트레스 등 부정적 감정을 주제로 친구들과 토론하고 스스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또래활동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해 간다는 취지다.

학교교육과정에 체계적으로 적용해 언어문화를 개선하고 사이버폭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게 취지다. 지난해 또래활동 기본 프로그램은 친구이해, 경청, 상호소통을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운영했다. 내년에는 심화프로그램으로 상호조정, 문제해결, 부정적 경험회복 등을 초중고 교육과정에 접목시킨다.

사이버폭력 지원단 시범운영 = 사안별 맞춤형 사이버폭력 예방·치유·상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올해 서울·부산·인천 등 9개 시·도교육청에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상담·치유 지원단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8개 시·도에 사이버폭력 예방 거점센터를 지정하고 운영한다. 교육부는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와 손잡고 '인터넷·스마트폰 가족치유사업'도 추진한다. 대상은 초등학생으로, 지난해 790 가족에서 올해 875 가족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정인숙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개선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매뉴얼을 통해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인 예방교육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살피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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