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화끈거리는 갱년기 안면홍조

2018-03-15 15:37:59 게재

볼 빨간 중년 사춘기

갱년기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나타나는 것이 갱년기 안면홍조다.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는 볼 빨간 중년 사춘기. 갱년기 안면홍조의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 아트인피부과 이혜인 대표원장(피부과전문의) & 박주희 원장(피부과전문의)/ 오라클피부과 대치점 유동오 원장(피부과전문의)

40대 중·후반부터 찾아오는 갱년기 안면홍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나타날 수 있어 

갱년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우울감, 가슴 두근거림, 식은 땀, 불면증, 골다공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트인피부과 이혜인 대표원장(피부과전문의)은 “노화에 의한 피부 혈관벽의 탄력도 저하와 호르몬 불균형, 자율신경계 조절장애에 의한 혈관 확장으로 얼굴에 홍조 현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얼굴만 붉어지는 ‘마른 홍조’가 나타나지만, 갱년기 여성들은 주로 밤에 식은땀이 동반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젖은 홍조’ 증상을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지만 주위 환경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라클피부과 대치점 유동오 원장(피부과전문의)은 “특히 갑자기 심한 기온의 변화를 겪거나 매운 음식 섭취, 운동으로 인해 붉어지는 것과 상관없이 갑자기 확 붉어진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갱년기를 거치기 때문에 안면홍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파 길항제나 혈관 레이저 등
원인 따라 치료방법 달라 

갱년기 안면홍조는 온도 변화나 감정의 변화, 알코올 등 원인이 다양해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혜인 대표원장은 “혈관수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율신경계 조절이 필요한 경우 알파 길항제를 발라 혈관이 수축하게 도와준다. 지루피부염이나 주사 등 피부질환이나 민감성 피부 때문에 홍조가 생긴다면, 기저 질환을 치료하고 필요하다면 혈관레이저를 병행하여 늘어난 혈관을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갱년기 안면홍조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므로 호르몬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에 유동오 원장은 “이미 확장된 혈관은 혈관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지만, 불시의 안면홍조나 열감은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약물치료로 호르몬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 증상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여느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호르몬제 복용은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 관찰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 혈압약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약을 먹더라도 호르몬제 복용은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혈관 확장 일으키는 음식 피하고
외부 자극에 민감하므로 주의해야

갱년기 안면홍조는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자극 인자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피부과 전문의들의 공동된 의견이다.
아트인피부과 박주희 원장(피부과전문의)은 “술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너무 뜨거운 음식 등은 피부혈관을 확장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평소 보습 관리를 잘해주고 자외선 노출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인자가 되므로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인 대표원장도 “오래된 고등어, 초콜릿 등은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혈관 확장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을 높일 수 있는 음식들이다. 훈제된 연어 살라미의 경우 질산염이나 티라민 등의 성분이 나와 혈관확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열감 때문에 차가운 것을 찾는 이도 많다.
유동오 원장은 “예를 들면 얼굴에 냉찜질 혹은 냉수로 세안을 하거나, 일부러 붉어짐을 없애기 위해 찬바람을 맞는 등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피부를 손상시켜 과도한 각질을 유발하고 자극으로 인해 오히려 피부를 민감하게 만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밝힌 갱년기 안면홍조를 예방하고 증상을 최소화하는 생활수칙을 덧붙인다. 

갱년기 안면홍조에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
- 갱년기 안면홍조가 심할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 사우나, 찜질방에 자주 오래 있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한다
-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 평상시 보습 관리가 중요하며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 햇볕이 강할 때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한다

피부과전문의 Tip
약한 스테로이드로 알려진 연고나 로션들도 반동현상으로 홍조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진료 후 증상에 맞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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