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본부, 진용 갖추고 본격 행보

2018-03-19 10:49:59 게재

시장위원회 위원장과 본부장 분리 선출

코스닥 활성화 및 조직 갈등 해소 '과제'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나갈 지휘부가 드디어 구성됐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을 선임하며 13일 선임된 코스닥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새 진용을 갖추고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KRX) 서울사옥 전경. 사진 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코스닥시장본부장에 정운수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직무대행을 선임한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 본부장을 분리 선임하기로 한 뒤 첫 본부장이다. 정 본부장은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거래소에 입사한 후 경영전략팀장, 코스닥시장부장,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등 코스닥본부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증권가에서는 코넥스, 코스닥 시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거래소는 13일 임시 주총에서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이사와 박선영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코스닥시장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달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의 하나로 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 선출하기로 하고 거래소 정관 및 코스닥 상장규정 개정을 완료한 이후 새롭게 달라진 코스닥시장본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출범과 막강한 권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각을 동시에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심사 및 폐지를 심의·의결하고, 코스닥시장본부의 부서·팀 설치와 업무분장을 독자적으로 결정한다. 특히 코스닥시장본부장 해임건의 권한을 신설해 본부장이 직무수행에 현저하게 부적합하거나 법령 또는 정관상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한 경우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주주총회에 해임을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외부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됐다. 본부장이 겸임하는 위원장 1인, 사외이사 1인, 외부추천 위원 5인 등 총 7인에서 본부장을 위원회 구성에서 제외하고 분리선출된 위원장과 함께 벤처전문가, 투자자 등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외부추천 위원을 늘려 9명으로 확대했다.

코스닥위원장의 경우 비상근이며 코스닥본부장은 상근직이라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막강한 권한은 가지면서 책임은 지지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투자자 보호 측면도 걱정이다. 코스닥시장 위원회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상장기업 늘리기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벤처 거품이 무너졌던 원인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투자자보호 측면을 강화하면서 시장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무분별한 상장 정책으로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30%가 채 안된다"며 "또 투자자들에게 코스닥 트라우마를 갖게 한 점을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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