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개발원 "인도 철강생산 늘어 해상물동량 증가"

2018-03-20 10:24:34 게재
인도의 철강생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건화물선 해운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화물선은 철광석 석탄 곡물 비철금속 등을 운송하는 선박으로, 컨테이너 및 액화가스 운반선과 함께 해운의 대표선형 중 하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19일 발행한 주간해운시장포커스에 따르면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2010년 처음으로 1억톤을 초과한 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7.3% 증가했다. 확고한 경제성장을 견지하고 제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인도 정부의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도 인도 철강수요는 6% 늘어나고, 내년에는 세계 2위 철강생산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분석했다. KMI는 인도 철강 생산량이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철강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해상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다. 인도는 원료탄을 대부분 호주와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최근엔 동아프리카 국가들 광산에도 투자하면서 모잠비크에서 원료탄 수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원료탄 수입량은 2010년부터 연평균 7% 증가해 지난해 5000만톤에 달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원료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인도 철강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철광석 생산도 급증하고 있다. 인도 철광석 매장량은 세계 5위로, 2009년에는 1억1500만톤의 철광석을 수출했다. 당시 세계 철광석 교역량의 13%를 차지했다. 이후 인도정부가 철광석 채굴을 제한하고 30% 수출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량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2016년 모디 정부가 이런 정책을 철회하면서 철광석 생산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인도의 철광석 수출은 2015년 400만톤에서 2016년 1900만톤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700만톤을 수출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형진 KMI 해운산업연구실장은 "인도의 경제성장으로 철강수요와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세계 건화물선 물동량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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