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위협하는 자궁질환, 비수술적 치료 주목받는 이유

2018-03-22 17:15:03 게재

자궁근종, 조직 손상 없이 치료해 가임력 보존

자궁 적출 않고 개복·절개 없는 하이푸 시술 … 고강도 초음파 열로 자궁 병변만 괴사해 향후 임신·출산 가능

여성을 위협하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자궁을 들어내거나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상적인 자궁 조직이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개복이나 절개가 없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인 하이푸(HIFU)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임신·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치료 후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다.



자궁근종, 30대 이후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
생리량 늘거나 생리통 심하면 자궁질환 의심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지는 자궁질환이다. 자궁근종과 함께 빈번하게 나타나는 자궁선근증은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벽에 파고들어 자궁이 커지는 증상이다.
‘레아산부인과’ 이경숙 원장(가톨릭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외래교수·산부인과 전문의)은 “이 두 질환은 공통으로 생리량이 늘고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자궁 건강에 좋지 않으며 향후 유산이나 난임·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및 추적 관찰,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의 수술적 치료는 자궁 적출수술이나 복강경 수술, 자궁근종·자궁선근종 절제술 등이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인 하이푸(HIFU)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푸 시술, FDA로부터 안전·유효성 인정
다양한 종양과 크기에 적용해 치료 가능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 초음파 열로 자궁 병변만 선별적으로 태워 제거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고, 자궁 적출 및 개복·절개 수술처럼 전신 마취를 하거나 흉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경숙 원장은 “하이푸 시술은 병변과 초음파 에너지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세포 단위로 꼼꼼하게 조사하는 방식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정확하게 종양만을 치료해 종양 괴사율 90% 이상이다. 특히 정상적인 자궁 조직은 손상되지 않고 자궁 병변만 태우기 때문에 치료 후 임신·출산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원장은 하이푸 시술이 모든 자궁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라며, 가장 먼저 치료가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환자의 자궁 건강 상태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예를 들어 자궁 내막 안에 있는 근종은 임신·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하이푸 시술보다 오히려 자궁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술 전후 MRI 검사로 자궁 상태 파악
병변 위치와 유형 파악해 치료 여부 결정

‘레아산부인과’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치료를 위해 내원 환자에게 MRI 촬영 및 사전면역 치료 등을 포함한 대학병원 수준의 통합 종합검진이 이루어진다. 사전 검진을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25년간 자궁질환 치료 경험과 현재 가톨릭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외래교수를 겸하고 있는 이경숙 원장은 “하이푸 시술은 섬세한 타겟팅으로 누적 오차 1mm 미세 구역까지 치료할 수 있다.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푸 시술 후 관리도 필수다. 이 원장은 “환자에 따라 치료 후 한 번 더 MRI를 촬영해 달라진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관찰 및 자궁 건강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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