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벌크선시황 요동

2018-04-13 11:30:25 게재

올해 첫 1000p 아래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원자재 분야로 확전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풍향계라 불리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요동치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시황 지표인 BDI는 4월 들어 948p까지 하락했다. 1000p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5월이 해운업계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BDI는 석탄 철광석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낸다. 무역 거래량이 많으면 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세계경제 풍향계로 본다.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 벌크선사가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영향권이다.

해운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106개 관세부과 품목 중 대두의 무역량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대두는 미중 교역에서 미국이 흑자를 보는 대표적 품목이다. 미국 전체 대두 수출량의 62%가 중국으로 나간다. 지난해에는 대두 3285만톤이 중국으로 운송됐다.

대두를 포함한 곡물은 가격 대비 부피가 커 벌크선 물동량이 많은 품목이다. 곡물을 실어나르는 7만~8만톤급(파나막스급) 선박 운임을 보면 물동량 변화를 알 수 있다. 파나막스급 운임은 4월 첫째주 1만574달러로 12% 가량 하락했다.

영국의 해운 조사기업 드류리는 "최악의 경우에는 세계 총 교역량의 1%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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