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직장생활, 나는 잘 하고 있을까

쓸모있고 슬기로운 직장생활 교습서

2018-04-27 10:03:06 게재
박해룡 지음 / 플랜비디자인 / 1만7000원

"보고받은 사람보다 한발 앞선 타이밍을 설정해두고 미리 미리 챙기면 일 잘 하는 사람이 됩니다." "성과는 실행의 결과입니다. 아는 것, 계획하는 것만으로 '성과'라 할 수 없습니다." 한번쯤 누군가에게 했을 법하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적이 있는 문구들처럼 다가온다.

이 책은 이처럼 평범한 언어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힘이 있다. 쉽게 수긍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게 한다.

이 힘은 저자의 남다른 이력과 이 책 내용의 현장성이다. 저자 박해룡 전 LS산전 상무는 대기업 인사관리(HR)를 오랫동안 해왔다. 유명한 컨설팅회사에서도 10년간 경영컨설팅을 한 이력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인사 담당 임원으로서 8년 4개월간 LS산전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엮었다. 2009년 9월 10일 첫호를 시작으로 격주로 목요일마다 메일을 빠짐없이 보냈다. 지난해 말 마지막 216호를 마감했다.

경어체로 된 글은 글에 신뢰성을 준다. 인사 담당 임원이 의례 하는 그저 그런 말이 아니다 . 짤막한 글도 있고 제법 호흡이 긴 글도 있다. 한 주제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고 자기 진단 시간을 갖도록 한다. 읽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진단을 해볼 수 있다. 주제에 맞는 설문지와 진단표가 있다. 글 내용에 공감하고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저자는 직장생활 성공 방정식으로 답한다. 저자는 성공 방정식 'S=f(P*H*R)'을 제시한다. 성공(Success)한 직장생활은 맡은 역할에서 성과(Performance)를 내고 스스로 행복(Happiness)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Respect)받는 상태를 말한다. 저자는 이를 위한 태도와 습관을 '정성값' 등 12가지로 분류해 제기한다.

답이 방정식이라니.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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