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을 이어주고 싶어요~

2018-05-10 14:45:20 게재

[목동 생태 문학 서점&식물가게 ‘꽃피는 책’]



용왕산 자락, 양화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 잡은 ‘꽃피는 책’은 차와 커피가 있는 동네 책방이자 식물가게이다. 이곳이 매력적인 이유는 주인장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책 종류와 식물들로 공간을 채웠다는 것.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천장이나 선반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공중식물과 꽃망울을 터트린 봄꽃화분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아기 범부채, 봄맞이꽃, 할미꽃 등 소박한 야생화 역시 눈길을 끈다. 선반 위를 장식한 소품들도 자연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화분들 사이, 전면 책꽂이 안의 그림책 표지마다 푸릇푸릇 싱그러운 잎과 꽃으로 가득한 모습이  가게와 똑 닮았다.

 

이 집의 책장에는 대부분 동식물, 곤충, 숲, 꽃 등 자연의 이야기를 담은 생태 문학 관련 그림책이 진열돼 있다.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잘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함께 고민하기 좋은 책들이라고 한다. 꽃피는 책의 주인장인 김혜정씨는 숲 해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손님의 취향을 물어 그에 맞는 책과 화분을 추천해주고 식물의 고향과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된 유래 등을 들려준다. 또한 ‘숲 공작소’를 열어 자연에서 얻은 소품을 이용해 만들기, 그리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숲 나들이, 나무 탐사 등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다양한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꽃피는 책에는 어린이 손님들이 꽤 찾아온다. 창가 좌식테이블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아 하교 후 자리 잡기 경쟁이 나름 치열하단다. 겨우살이 차, 매화차, 벚꽃 차, 도화차 등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꽃차메뉴와 커피, 핫 초코, 아이스티 등의 음료가 준비돼 있으며 중고 그림책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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