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페트병 자동으로 분리수거

2018-05-21 10:43:22 게재

동대문구 '재활용 로봇'

'착한 고물상' 역할기대

서울 동대문구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쓰레기 자동수거에 나선다. 동대문구는 장안벚꽃길 작은도서관과 전농동 사거리 일대에 재활용품 자동선별 회수기기 4대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가 장안벚꽃길과 전농동에 재활용품 자동선별 회수기기를 설치했다. 캔과 페트병을 자동 분류해 수거하는 로봇형태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기기는 캔과 페트병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눌러서 수거하는 자판기 형태 로봇이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캔은 15원, 페트병은 10원씩 점수도 적립해준다. 2000점 이상이면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초기 이용이 서툰 주민을 위해 운영요원을 배치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기기 한 대가 수거하는 재활용 쓰레기는 월평균 600㎏ 이상. 연간 8톤에 달하는데 동대문구에서 쓰레기 선별장을 통해 거둬들이는 캔과 페트병 3%에 해당한다. 구는 "꾸준히 확대하는 것만으로도 재활용 폐기물 문제를 대폭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재활용 문화 확산과 동시에 지역 노년층에는 '착한 고물상'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대문구는 올해 안에 대학가 지역에 기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전체 동주민센터까지 확대, 자원순환도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강병호 구청장 권한대행은 "분리수거 단계를 줄이고 그만큼 아낀 비용은 주민에 돌려주는 형태"라며 "재활용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누구나 재활용품을 거래할 수 있는 기반시설 구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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