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료 암치료 현장을 찾아서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의사-한의사 함께 최선의 치료 제공

2018-05-21 10:30:41 게재

환자와 신뢰 키우면서 맞춤형 진료 지속가능

#비소세포폐암 환자인데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여러번 항암치료를 했으나 암이 커져 낙담하고 호스피스를 생각하고 전인병원에 내원했다. 의사-한의사가 같이 검진하고 의논한 끝에 한약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식사도 잘하고 살아있다.

체력을 길러주면서 항암을 병행해 치료에 성공한 사례다. 하나의 케이스로 SCI에 논문을 실릴 예정이다.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에서 전성하 혈액종양내과 과장이 한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사진 전인병원 제공


지난 5월 11일 2년 4개월만에 다시 찾은 대구 전인병원. 2016년 1월기자가 방문할 당시 야심차게 한국에서 최초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세운 통합의료병원이 제자리를 찾고 성장하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당시 130병상으로 시작한 병원은 200병상으로 확대됐다. 체력단련과 재활운동, 심리상담, 수(水)치료가 가능한 공간과 넓은 휴식 공간 외 도서관이 새로 생겼고 층층 설치들이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조금씩 변했다. 손기철 전인병원장은 "환자들이 편안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확인할 수 있었다. 2년 넘은 통합의료 암치료 임상과 연구과정 속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좋은 사례들이 나왔다.

#서울에서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콩팥이 망가지고 폐부종도 오고 심장정지를 경험한 한 다발성 골수종환자. 체력이 안 되다보니 다발성 골수종 치료를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통합치료를 해서 체력을 끌어 올려 유지케 하고, 다발성골수종약을 조절하면서 많이 회복됐다. 그 사이 조혈모이식도 성공하고 신장투석도 주 3회에서 2회 줄었다.

전성하 전인병원 혈핵종양내과 과장(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는 "치료가 유별난 게 아니라 환자와 신뢰를 갖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치료의 길이 열리게 됐다"며 "요즘 15분 진료이야기도 나오는데 의사 한의사가 같이 논의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인병원은 양방 한방 갈라서 자기영역의 치료법만 고집하는 것을 경계했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인 무엇인지 국내외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확인하고 환자와 허심타회한 대화로 의료기술을 적용해 나가야 한다는 것.

전 과장은 "큰 병원들의 단점인데 자신들의 처방이 듣지 않는 경우 이후의 조치는 환자에게는 버려진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 후 환자와 가족 스스로 치료법을 찾아나서는데, 결국 도움되는 치료를 만나지 못하고 수천만원을 사용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한 병원에서 통합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인병원의 그동안의 연구 임상 성과를 보면 △위암 수술 후 위장 마비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침치료를 병행해 평균 2일 이상 그 마비증상을 회복할 수 있는 사례 △갑상선 암환자 치료 후 식욕부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침치료를 병행한다면 효과있는 사례 △췌장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과 한약을 병행해서 사용한 경우 항암제 후유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 사례 등등이 있다.

최근 통합의료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아 진행된 통합의료연구사업과제에서 김인환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교수는 "위암 수술 후 장운동 회복을 촉진을 위한 침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으로 김 교수는 대한위암학괴 종양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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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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