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현장│충남 계룡시장 선거

원주민 시장에 군출신 야당후보

2018-05-23 11:06:00 게재

후보경쟁력 결과 좌우

경험 주장에 피로감 응수

충남 계룡시장 선거는 원주민 현직 시장에 군인 출신 야당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계룡시는 3군 본부 등이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민군 복합도시다.

충남 계룡시는 2018년 4월 현재 인구 4만3885명의 소도시다. 하지만 대전시에 인접해있고 군인 출신들이 전원도시에 정착하면서 다소 부침이 있지만 꾸준히 인구가 늘고 있다. 여기 세계적인 가구점 이케아가 계룡시에 입주를 예고, 정주여건도 빠르게 개선돼 인근 주민들도 이주하고 있다. 원주민은 대략 1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계룡시의 표심은 선거마다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당시 문 후보는 39.23%를 얻어 나머지 후보들을 압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5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6.15%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 총선에선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가 42.34%를 얻어 김종민 민주당 후보(39%)와 이환식 국민의당 후보(18.65%)를 눌렀다.

두 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는 39% 정도를 득표했다. 고정표라고 할 수 있다. 야당 후보들 내부에서의 표 이동이 결과를 좌우했다. 후보 경쟁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치열한 경선 끝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확정한 최홍묵 예비후보는 재선에 도전하지만 실제는 4선에 도전하는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1대와 2대를 역임한 뒤 4대로 건너뛰었다. 이 때문에 3선 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 2003년 계룡시 출범 당시 논산시의회 의장으로 분리를 주도한 원주민이다. 최 예비후보는 민주당 고정표에 원주민 지지를 노리고 있다.

반면 야당들은 일제히 군인 출신 후보를 내세웠다. 군인과 가족들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이응우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대령으로 예편, 2014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기원 바른미래당 후보 역시 소령으로 예편한 군인 출신이다. 3대 계룡시장을 역임했다. 두 야당후보 모두 인지도에서 최 예비후보에 뒤지지 않는다.

최 예비후보는 여당과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야당 후보들은 4번째 시장에 도전하는 최 예비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을 파고 들고 있다. 자족도시 건설, 계룡대와의 상생, 국방산업단지 확대 등이 주요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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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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