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지역공동체 건설에 앞장선다

2018-05-28 10:07:03 게재

도서관협회 '정책 제안서' 발표 … 국민 1인당 장서수, 여전히 도서관 선진국에 비해 부족

"도서관이 지역공동체를 건설합니다." "학교의 심장인 학교도서관은 학교교육의 엔진입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25일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과 후보자에게 도서관 발전에 대한 관심과 선거공약 채택을 촉구하는 '도서관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정책 제안서는 공공도서관(지방자치단체장) 부문과 학교도서관(교육감)으로 각각 작성됐다.

이상복 도서관협회장은 "도서관은 지역주민이 공동체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야기나눌 수 있는 시민광장이며 공동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지역사회의 복합문화공간"이라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좋은 도서관'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서관 공약개발, 후보자 의무" = 도서관협회는 공공도서관에 대해 "좋은 책과 자료가 가득한 도서관은 지역과 주민의 문화적 삶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면서 "명품 도서관으로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보의 교류·사람간의 소통·지역경제의 활력·문화의 융성이 이뤄지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지역 도서관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을 만들고 힘쓰는 것, 그것이 바로 유권자인 주민들을 위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공공도서관을 위한 정책과 공약 개발은 후보자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했다.

도서관협회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은 문화기반시설 중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기관이다. 도서관 이용자수는 4억1633만명이며 영화관 관람객수는 1만1655만명, 박물관 관람인원은 1억850만명, 국내 여행 참가자수는 3929만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공도서관 수준은 아직 주요 도서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 도서관협회의 지적이다. 도서관협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장서수가 주요 국가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며 △시도별 장서수의 편차는 더욱 심각하고 △시도별 장서구입비 수준도 지역간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 2017 한국도서관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1관당 서비스대상 인구수가 5만1184명인데 비해 미국은 3만5088명, 일본은 3만9093명으로 나타났다. 1인당 장서수는 우리나라가 1.9권인데 반해 미국은 2.7권, 일본은 3.4권으로 드러났다.

시도별 공공도서관 1인당 장서수를 보면, 2016년 말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을 기준으로 제주가 3.73권으로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전남 3.24권, 강원 3.02권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 2.53권, 충남 2.4권, 충북 2.23권, 경기 2.19권의 순이었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1.28권, 1.49권으로 드러났다.

공공도서관 이용자 1인당 자료구입비를 보면, 전남이 2915원으로 가장 많으며 제주 2732원, 충북 2563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강원 2148원, 경기 2076원, 경남 1911원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1271원, 1542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도서관협회는 도서관에 사서가 부족해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사서교사·사서 배치율 낮아 = 도서관협회는 학교도서관에 대해 "교육활동의 중심지로 독서교육, 정보활용교육, 좋은 시민으로서의 사회성 및 공동체 역량을 지도하는 등 적극적인 교육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좋은 학교도서관은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활동을 도와 새로운 학교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학교 교육환경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 학교도서관이 미디어교육, 정보활용교육 및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협회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은 아직까지 책과 자료가 많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학교도서관진흥 기본계획에는 학교도서관 자료구입비를 학교기본운영비의 3%로 권고하고 있지만, 많은 학교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사서의 배치율이 낮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도서관협회에 따르면 2018년 사서교사는 941명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792개의 8%에 머물러 있어 배치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도서관 정책제안은 지방선거 후보자 외 주요 정당 및 선거사무소, 17개 광역자치단체 및 시·도 교육청, 전국 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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