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듐, 환경규제 강화로 가격상승 지속"

2018-06-19 10:48:09 게재

원자재시장분석 전문기관

코리아피디에스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으로 상승세는 주춤거리는 상태지만 아직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19일 원자재 시장분석전문기관 코리아피디에스에 따르면 팔라듐은 올해 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4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팔라듐 가격은 간헐적으로 온스당 1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4월 이후 상승 폭이 12%에 달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팔라듐 9월 인도분은 온스당 982.90달러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 비해 0.1% 오른 금액이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팔라듐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거리는 상태다. 팔라듐 가격은 지난 15일 하루 사이에 2.46% 떨어진 981달러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양림 코리아피디에스 책임 연구원은 "팔라듐은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철광석으로 무역갈등에 영향을 안 받을수는 없다"며 "그러나 환경규제가 점점 강화되면서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저조한 상태가 이어져 가격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팔라듐은 전기통로에 사용되는 재료 등으로 전기·전자산업에 사용되고, 치과재료로도 쓰인다. 하지만 휘발유 자동차 배출가스 정화를 위한 촉매생산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팔라듐 가격이 백금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자동차 촉매변환장치 제작업체들은 자동차용 촉매생산에서 팔라듐 비중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팔라듐 수요증가로 이어졌고 1997년 이후 팔라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2016년 이후 팔라듐 가격 상승을 낳은 수요요인도 백금가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팔라듐 가격 및 환경규제 강화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유럽 등에서 매연 감축 수요가 높아지면서 팔라듐 몸값이 껑충 뛰었다.

손 연구원은 "환경규제 강화 측면에서 팔라듐 수요증가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2015년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백금 촉매 사용 비중이 높은 디젤엔진 자동차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팔라듐 촉매 사용 비중이 높은 휘발유엔진 자동차의 판매증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젤차 위축 및 휘발유차 판매 확대, 환경규제 강화, 팔라듐 광산생산 부진이라는 요인은 2018년 이후에도 유효하다"며 "촉매변환장치의 팔라듐 비중 축소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전까지 팔라듐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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