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연료 탈황장치 시장 5배 성장 전망

2018-07-02 11:28:43 게재

2022년 61억달러 규모로

연료유 황함유량 규제효과

선박연료 탈황장치(스크러버) 시장이 지난해 9억2749만달러에서 2022년 61억369만달러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평균 45.8% 성장세다. 스크러버(Scrubber)는 선박연료에 함유된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황산화물(SOx) 비율을 떨어뜨리는 장치다.

탈황장치시장 급성장은 해양환경규제와 맞물려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4월 제72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해양오염방지협약 개정안을 합의했다. 개정안은 2020년까지 선박연료에 포함된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감축하게 했다. 탈황장치를 탑재한 선박만 황 함량이 0.5%인 연료유를 선박에 사용할 수 있다.

스크러버를 제작하는 주요 기업은 바르질라(핀란드) 알파라발(스웨덴) 파나시아(한국) 등이 있다.

스크러버는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을 최대 90% 줄이고 투자자본 대비 수익률이 높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외부환경이 불확실하다는 게 위협요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은 전 세계 300여척으로 추정된다. 스크러버는 대형 선박, 특히 크루즈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0년까지 최대 9만척 선박이 스크러버 설치 대상으로 추산되지만 제조능력이 부족해 2020년까지2000척, 2025년까지는 최대 1만척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석우 KMI 전문연구원은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사는 자사의 크루즈선단 바이킹 시리즈에 스크러버를 달기로 결정했다"며 "글로벌 주요 선사들도 해양오염방지협약 발효를 앞두고 기존 선박과 신조선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SK해운이 30만톤 규모 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에 스크러버를 시범 설치키로 했다. 포스코도 지난달 22일 수입화물(철광석·석탄 등 원료)을 운송하는 전용선 20척에 스크러버를 달기로 하고,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원료 전용선사 및 산업은행과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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