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단체장 인터뷰 |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유성 전체를 4차산업혁명 시험장으로"

2018-08-17 12:44:07 게재

관광산업 테마파크로 돌파

아파트별로 주민참여예산

"유성구는 4차산업혁명의 중심지입니다. 유성이 못하면 대한민국 그 어느 곳도 해낼 수 없습니다."

정용래(사진) 대전 유성구청장이 밝힌 유성구의 미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대전시를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4차산업혁명 특별시'를 공약으로 제안했다. 그 중심에 유성구가 있다.

유성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이다. 현재 대덕특구엔 29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170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해있고 7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충남대 등 7개 대학이 위치해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4차산업혁명을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며 "유성구가 연구소와 기업, 대학을 연결해주는 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광역시도, 각 기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정 구청장은 유성구 전체를 4차산업혁명 시험장(테스트베드)으로 만드는 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카이스트 안에서 운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노인용 건강확인 잠옷은 노인회와 얼마든지 연계가 가능하다. 정 구청장은 "유성구 전체를 4차산업혁명에 맞는 시험장으로 만든다면 진정한 중심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구는 대표적인 온천관광지다. 유성특구는 한때 충청권 대표적인 관광지였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현상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유일한 5성급 호텔리베라에 이어 27년을 유지해온 아드리아호텔까지 연이어 폐업을 하고 있다.

정용래 구청장은 "일단 호텔업 자체가 쉽지 않는 상황인데다 특히 국토의 중심에 있는 대전의 경우 KTX 등 교통의 발달로 전국 어디서나 하루면 왕복할 수 있는 거리"라며 "볼 거리, 즐길 거리가 없다면 숙박할 이유가 없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정 구청장의 대안은 유성 도심의 유휴공간이 있는 계룡스파텔 부지를 활용한 가족 관광 온천테마파크 조성이다. 문제는 계룡스파텔을 운영하는 국방부의 입장이다. 정 구청장은 "유성구와 국방부가 서로 상생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에 무조건 국비를 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도 재정을 투입할 용의가 있으며 활용방안을 제대로 만들어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성구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5번째로 젊고 학력수준은 최고로 알려져 있다. 주민자치의 모범을 세울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정용래 구청장은 민선 6기의 성과를 이어 유성구에서 주민자치를 제대로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마을자치과를 신설했다.

정 구청장은 "민선 7기는 주민참여예산제 등 민선 6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고 성과를 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유성구를 주민참여예산제 선도지자체로 선정했다. 그는 "아직은 동별 3000만원 수준"이라며 "예상대로 재정분권 등이 이뤄진다면 금액을 좀 더 늘리고 단위도 아파트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 5개를 목표로 마을커뮤니티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마을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민주도형 사업발굴부터 교육컨설팅, 우수사례 전파 등을 원스톱으로 종합지원하는 지역공동체 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