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불명 한복'은 그만

2018-09-05 11:13:44 게재

종로구 우리옷 토론회

서울 종로구가 국적불명으로 변형된 한복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종로구는 11일 오후 구청 한우리홀에서 '우리 옷 제대로 입기 한복토론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한복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종로구는 일찍부터 금박과 레이스, 화려한 리본으로 장식된 변형된 한복이 늘어나는데 우려를 표해왔다. 우리 전통 의복과는 거리가 멀고 왜곡된 문화가 전파된다는 입장에서다.

토론회에서는 현재 도심을 물들이는 국적불명의 한복 문화가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구는 이날 토론회에서 모인 의견을 토대로 우리 옷 정체성을 지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에 '고궁입장 한복 지침' 개정을 강력히 건의한다. 다음달부터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 음식값을 깎아주는 '한복음식점' 수혜자도 제한한다. '전통한복'을 착용한 시민과 관광객만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얘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복 착용이 활성화되는 것은 기쁘지만 한복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변형·왜곡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전통한복에 자긍심을 갖고 한복 제대로 입기 문화가 널리 확산,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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