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해상운임 큰폭 상승

2018-09-27 10:24:39 게재

관세 부과전 밀어내기

화물적재율 100% 도달

9월 북미항로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탔다. 관세를 부과하기 전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화주가 늘어나면서 중국발 미국행 화물이 폭증한 것이 운임상승으로 이어졌다.

27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 운임에 따르면 9월초 상하이발 미국 서부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2332달러로 집계됐다. 8월 2068달러에서 200달러 이상 올랐다. 6년만에 25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 동부 행은 FEU당 3518달러로 전달(3099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1700달러까지 내려갔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이 결성한 해운동맹 2M과 이스라엘 선사 짐라인이 7개 노선을 5개로 줄이는 서비스를 9월부터 시작하면서 미 동부쪽 운임이 가파르게 올랐다.

국내 화주들은 미주항로 화물적재율이 거의 100%에 도달하면서 선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화주로부터 선적을 의뢰받은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들은 컨테이너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상황이다. 중국 국경절을 겨냥한 밀어내기까지 겹쳐 우리나라 배정 선복은 더욱 줄었다. 10월까지 선복 부족으로 화물이 선적이월(롤오버)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화물 운송업계에 변수로 등장했다. 이 때문에 8월에는 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8월 중국발 수출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91만1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발 화물은 6.7% 증가한 14만2200TEU로 2위를 지켰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