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외국에 1조원 정비비 지출

2018-10-05 11:28:45 게재

엔진.부품 89% 차지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정비를 위해 외국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자유한국당 대구서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항공사별 항공정비 현황'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를 위해 해외외주로 지출한 비용이 1조1733억원에 달했다. 총 정비비 2조2793억원의 절반(51%)을 외국업체에 지불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엔진 및 부품분야가 1조400억원으로 대부분(88.6%)을 차지했다. 이어 기체정비(965억원), 운항정비(362억원)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52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의존도가 77%에 달했다. 자체 정비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도 3968억원(33%)를 지출했다. 저비용 항공사(LCC) 6곳이 지불한 비용은 2508억원(61%)이었다.

특히, 엔진.부품 분야 해외의존도가 높았다. 아시아나는 90%(4496억원), LCC는 71%(2266억원)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40%(3643억원) 수준을 외국업체에 맡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규 도입한 기종의 엔진은 보증기간이 남아있는데다, 아직 자체적으로 정비하기에는 물량도 많지 않아 투자 대비 경제성 등을 고려해 위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의원은 "해외에 연 1조씩 새는 물량을 국내로 돌린다면 그 자체로 대량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정비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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