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채식 요리로 건강과 맛 모두 만족

2018-10-16 14:38:34 게재

[성남 금토동 베지테리언 카페, ‘베지러버스(VEGGIE LOVERS)’]

콩과 채소로 대표되는 채식요리의 맛은 담백하지만 어딘지 모르는 허전함과 밋밋함으로 기억된다. 때문에 이런 아쉬움을 건강한 음식이라는 의미로 달랬던 채식요리를 일부러 찾게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판교 첫 번째 베지테리언 카페 ‘베지러버스’의 음식들은 달랐다. SNS에 자랑하고 싶은 비주얼과 채식요리라는 것을 잊게 만드는 쫄깃한 식감과 풍미, 그리고 건강한 식사를 했다는 만족감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맛 좋은 이 자매의 열정 가득한 공간
제한된 채소들로만 음식을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이곳 음식들은 호주에서 셰프로 일했던 이혜민씨와 베지테리언인 이혜진씨, 두 자매의 열정과 연구를 거듭한 결과물이다. 건강효모를 넣어 만든 치즈부터 각종 야채를 이용해 고기 못지않은 쫄깃한 식감의 버거 패티, 입에 착 감기는 비건 바비큐 소스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자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맛을 개발해 선보이는 ‘베지러버스’만의 메뉴들은 먹다 보면 어느새 채식요리라는 것을 까맣게 잊게 될 정도로 감칠맛이 좋다. 이런 이유로 인근 판교에 근무하는 베지테리언 외국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채식의 화려한 색감과
재미난 식감을 살린 요리들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맛의 샐러드를 즐길 수 있다. 비트 큐브, 퀴노아 버섯, 아몬드 치즈, 베지칩의 각양각색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레인보우 샐러드’, 단호박 무스와 건과일 믹스, 메이플 고구마의 단맛과 건강 효모를 함유한 레몬 드레싱의 조화가 끝내주는 ‘단짠단짠 샐러드’, 콜드 파스타와 아보카도, 나초와 할라피뇨 그린 드레싱으로 이색적인 맛을 살린 ‘남미 샐러드’, 귀리, 흑미, 김치, 김과 참기름과 간장으로 맛을 더한 메밀면이 함께 제공되는 ‘볶음밥과 샐러드 사이’, 그리고 기본 채소에 내 마음대로 고르는 7가지 토핑과 드레싱을 곁들일 수 있는 ‘올유캔잇 샐러드’까지 샐러드만으로도 맛에 대한 기대감을 채울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개발한 비건 바비큐 소스를 넣어 만든 ‘호주스타일 오픈 샌드위치’와 콩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두부, 버섯, 각종 야채로 쫄깃한 고기 식감과 감칠맛을 제대로 낸 큼직한 크기의 버거 등의 메뉴들은 2만원만 넘으면 배달도 가능해 원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해피 바이러스로 더욱 행복해지는 시간
가정집을 개조해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멋을 주는 공간도 좋지만 깔끔한 오픈 주방에서 분주히 요리하다가도 고객이 들어서면 반갑게 반겨주는 두 자매의 인사는 음식을 맛보기 전부터 장소 선택에 대한 만족도를 급상승시켜준다.
신선한 재료의 맛이 어우러진 건강한 클렌즈 주스, 또 모카포트로 정성껏 내린 커피 한 잔과 함께 사랑스러운 채식 요리들을 즐길 수 있는 ‘베지러버스’는 채식요리의 참 맛을 알게 해준 것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과 방문할 특별한 장소를 찾은 기쁨도 함께 준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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