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각 수준 전면개각 준비

2018-11-07 11:50:44 게재

법무·국방 등 6명 교체

임기 후반부 대비 차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가 끝남에 따라 임기 후반부에 대비한 조각 수준의 전면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체대상으로는 제프 세션스 법무, 제임스 매티스 국방, 키르스티엔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등 6명이 주로 거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역대 행정부들은 중간선거후에 변화를 줘왔다"며 "우리도 그 범주에 들 수 있다"고 말해 전면 개각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석패냐, 참패냐에 따라 개각 폭을 달리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대략 6명을 바꿀 것으로 CNN 등 미 언론들은 거명하고 있다.

가장 교체가 확실시되는 각료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얼마되지 않아 시작된 경질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의회전문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법무장관도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너무 일찍 손을 떼는 바람에 결국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임명으로 이어져 제살길만 찾고 대통령 보호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한 불만과 배신감까지 사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자주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면서 경질설에 시달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CBS '60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매티스는 일종의 민주당원"이라고 공개 비난해 매티스 국방장관 경질을 암시한 바 있다.

국경위기가 다시 악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무장관인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장관과 그녀의 후견인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동시에 해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근래 백악관에서는 켈리 비서실장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국경위기 대처를 둘러싸고 모욕적인 언사와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여 심각한 내분양상을 보여줬다.

켈리 실장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의견을 달리하는가 하면 볼턴 보좌관 등 백악관 내부에서도 갈등을 일으키는 바람에 이번에 경질 또는 사임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있다. 백악관 안에서 켈리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지난 10월 하순 다른 직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고성을 지르고 서로 모욕적인 언사까지 하며 격렬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두 사람간 싸움의 발단이 된 닐슨 국토안보부장관은 켈리 실장으로부터 장관 자리를 물려받았는데 국경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각료회의에서 30분간이나 공개 면박 당한바 있어 경질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는 이미 올 연말 사퇴를 공표해 놓고 있으며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은 대통령과의 사이는 괜찮으나 연방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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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